▲지난 27일 오후 성주군청 옆 '평화나비' 광장에서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관계자들과 200일 동안 촛불을 밝히기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봤다. 노성화 단장.
조정훈
노승화 단장은 "황교안 총리가 다녀간 후 외부세력이 개입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지금까지는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면 '종북 좌파'의 개입설을 주장했는데 성주에서는 주민들이 서로의 얼굴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의 주장이 먹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단장은 "주민들이 언론에 대해 금방 파악했다"며 "TV조선, 채널A 등 종편과 조·중·동 등 보수신문들을 믿지 않았다. 대신 오마이뉴스, 팩트TV, 뉴스민 등 인터넷뉴스가 진실을 보도해주어 많은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충환 위원장은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니까 언론에서 님비다, 지역주의다 하면서 성주군민들을 비난했다"며 "거기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를 외쳤는데 '좌파 종북'이라는 공격이 들어왔다. 하지만 결국 극복해냈다"고 회상했다.
촛불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밝힐 수 있었던 데에는 SNS의 역할도 컸다. 성주에서 처음 친환경 먹거리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카오톡' 단체방은 사드배치가 결정되면서 '사드배치반대 1318'방으로 바뀌었다. 1318은 카카오톡 단톡방에 1318명까지만 참여가 가능해 붙여진 이름이다.
김경숙 총무팀장은 "염채언씨가 처음 만들었는데 성주분들이 다 알아야 하니까 사드배치가 결정된 후 많은 사람들을 초대했다. 순식간에 늘어나 1318명 이상 초대하지 못하게 되니까 들어오기 위해 대기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노승화 단장은 "1318방이 순식간에 알려지면서 많은 역할을 했다"며 "새누리당 장례식 퍼포먼스를 할 때 상여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니까 하룻밤 만에 상여가 만들어지고 피켓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노 단장은 "SNS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휴대전화가 혹사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