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청 사진
굿모닝 충청 - 김갑수 기자
조개의 귀족 새조개는 역시 뛰어난 별미였다. 그런데 일상적으로 즐기기엔 가격이 너무나도 높다. '별미'라는 이름으로 접하기엔 손색이 없으나, 생각날 때마다 접하기엔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인데다, 어획량이 일정치 않은 어족자원의 특성 상, 일관된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은 통감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비는 분명 필요하다. (새조개 국내 생산량 : 1987년 5,521M/T, 1992년 3,398M/T, 1997년 1,587M/T으로 감소. 최근에는 500 ~ 1,000 M/T 수준. <해양수산통계연보>)
또한 우리는 현지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접했다. 약 2주간 진행되는 줄 알았던 축제가 무려 5월까지 진행된다는 것이다. 4~5 개월 간 진행되는 축제가 과연 '특별함'이 있을까? 축제운영 초기 관광객 확보를 위한 방편도 아니고, 무려 10년도 넘게 운영된 축제가 축제의 본질을 잊었다니 말이 안 됐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횡성군청에 인터뷰를 요청했고, 농수산과의 이병창 주무관님과 문화관광과의 손형진 주무관님께서 답을 전해주셨다.
( 01.20 방문 / 01.22 서면인터뷰 요청 / 01.23 회신 )
- 새조개의 생산량 감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생산량과 관련하여 관내 수협위판장이 없다 보니, 정확한 생산량을 집계하고 있지는 못하나 분명 생산량의 감소추이에 대해서는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산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어업인들의 '수자원 보호 인식 부재'이겠으나 최근에는 어민들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불법어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소추세가 이어지는 것은 어족자원의 이동이나, 해양생태계의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추정되는 바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지자체에서 새조개를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이 있나요 ?"군에서는 해양수산부와 협력하여 '새조개 종패발생장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6년 신규도입 된 본 사업은 전남 강진군에서 인공종묘배양을 통해 생산된 새조개 치패를 약 3~4개월간 중성패로 성장시킨 뒤, 약품 표식처리 후 천수만 인근에 살포하는 사업입니다.
단순 살포가 아닌 사업의 효과성 분석과 더불어 성장과정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약품처리를 하고 있으며, 전남지역의 양식장과 기술센터를 활용하는 바 해당 지역의 새조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써 본 사업의 효과를 말씀 드리긴 어려우나, 어장복원을 통해 새조개의 가격을 완화시켜 대중적 식재료로 거듭날 수 있는 활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남당항 새조개 축제'의 기간이 모호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축제에 사용되는 새조개는 전부 홍성의 새조개인가요 ? "축제에 사용되는 새조개는 전량 홍성의 새조개로 충당되지 않아, 전남지방의 새조개를 공수하여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조개 축제의 경우 군에서는 (2017년 기준) 1월 6일~1월 20일로 지정하고 있으며, 5월까지는 남당항의 상인분들이 주축으로 진행하는 기간입니다. 새조개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집중 판매기간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앞으로 홍성만의 새조개를 위해 어떤 준비를 ?"군에서는 외지의 관광객에게 합리적이고 정직한 가격으로 특산품(새조개)을 제공하고, 신뢰감을 형성하고자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새조개에 대한 실질적인 사업을 하는 지자체는 홍성군 이외에 없다고 알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새조개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 내수와 관광이 아닌 세계화를 목표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새조개를 이끌기 위해 홍성군청 담당자 분들께서는 불철주야로 노력하고 계셨다. 실제 우리가 방문한 날이 종패발생장에 새조개를 살포하는 날 이었는데, 인원이 한정되고 정부협력사업인지라 참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축제에 활용된 새조개들이 전국 각지에서 공수된 것들이라, 진짜 '홍성만의 새조개 축제'로 발전하지 못한 듯해 괜한 여운이 남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대한민국 새조개의 현주소가 아닐까? 생산량의 부족과 발전되지 못한 체계가 말이다.
조금 더, 자랑스러워 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