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수단체 회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주최로 열린 '곧, 바이! 展'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풍자한 그림을 집어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자신이 '여성'이란 점을 노려 악의적인 공격들이 나온다고 했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 논란이나 세월호 7시간 문제 등은 "여성이 아니면 그런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였다(관련 기사 :
민주당 지도부, '풍자 그림 논란' 표창원 의원 징계 착수).
- 국회의 성비하적인 걸개그림, 또 세월호 7시간을 물어보는 일련의 과정들을 일각에선 여성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다. 또는 여성에 대한 비하의식이 잠재해 있는 거다. 더구나 박 대통령은 혼자이고, 그런 거에 대한 아주 짓궂은 관심이라고 느끼냐?"네. 여성이 아니라면 그런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여성비하라고 생각한다. 취임 후 여러 나라 다녀봤는데,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나라들도 가봤다. 그런데 (그들이) 생각지도 않았던 동북아의 한국에서 자기들보다 먼저 여성 대통령이 나온 것에 놀라워하고 평가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여성비하에다가 난리도 아니잖아요? 외국에서도 그런 걸 다 볼 게 아니냐? 그동안 한국에 가졌던 이미지가 많이 무너졌을 것이다."
그는 또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거나 향정신성 약품에 중독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이런)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냈다면, 탄핵의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 게(의혹) 한 번 만들어져 바람이 불면 아니라고 정정보도를 요청해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 풍조가 있다"며 자신의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옛 보좌관인 정윤회씨와 세월호 참사 당일 만났다는 의혹은 "나라 품격 떨어지는 얘기"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정말 민망스럽기 그지없는 얘기들이 요즘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그만큼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박 대통령의 딸이라는 얘기도 "저질스러운 거짓말"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말도 안 되는, 사실에 근거를 하면 그냥 깨질 일들이 이렇게 자꾸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오해와 거짓말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가를 역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계 인사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 지원을 축소한 것 역시 "몰랐다"고 했다. 그는 이날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증언을 한 유진룡 전 장관을 가리켜 "장관으로 재직할 때와 퇴임 후 말이 달라지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또 조윤선 전 장관의 구속을 두고는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다 생각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두고도 "우발적으로 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기획설'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었을 테고,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들도 합류했다고 본다"며 "솔직한 심정으로,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배후로 짐작 가는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 말씀드리긴 그렇다"면서도 그런 인물이 없다고 부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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