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올려다보자, 독수리 여러 마리 난다. 두 팔을 한껏 양옆으로 벌린 듯 쭉 뻗어 직선을 만들고 날아간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제 몸을 맡긴 모양새가 여유롭다.
김종신
문득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올려다보자, 독수리 여러 마리가 난다. 두 팔을 한껏 양옆으로 벌린 듯 쭉 뻗어 직선을 만들고 날아간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제 몸을 맡긴 모양새가 여유롭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편대를 이룬 듯 하늘을 나는 녀석들이 부러웠다.
독수리 여러 마리가 하늘을 날아도 까치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아래를 종종거리듯 날아다닌다. 독수리에 덧씌워진 이미지와 다른 풍경에 놀랐다. 하늘 향한 고개가 아프도록 한참을 올려다보았다. 독수리들의 희망가를 엿듣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