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그림
분홍고래
지구마을을 생각하면서 온누리 어린이 모두 "꿈꾸는 기쁨"을 넉넉히 품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든 <우리는 꿈꿀 거예요!>(분홍고래, 2016)는 어린이 인문책입니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린이가 이웃 여러 나라 또래 어린이를 책으로 마주하면서 '다 다른 나라'에서 '다 다른 꿈'을 지피는 살림을 들여다보도록 이끌어 줍니다. 얼핏 보면 대수롭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바로 이렇게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살림에서 지피는 꿈 한 조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이제는 교실로 돌아갈 시간, 멜리타는 하얀 차를 쓱, 쓰다듬으며 가만히 소원을 말해 보았어요. "그래그래, 멜리타. 건강하게 자라서 나랑 신나는 여행을 가 보자. 내가 어디든 데려가 줄 테니 걱정하지 마." 멜리타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하얀 차도 조잘조잘 이야기를 걸어오는 것만 같아요. (18쪽)
"그런데 하동하야, 알지? 누구도 너를 바다에 데려가 줄 수는 없어. 물론 엄마가 힘껏 돕겠지만, 결국에는 네 힘이 가장 많이 필요할 거야. 네가 조금 더 크면 엄마 말을 이해할 거다." (33쪽)케냐 시골마을에서 사는 멜리타는 "하얀 자동차"를 꿈으로 품습니다. 이레에 한 번 자동차를 구경하기도 어려운 시골에서 사는 멜리타는 어쩌다가 한 번 보는 자동차에 흠뻑 빠져든다고 합니다. 늘 자동차를 그리고, 이 자동차로 온누리를 마음껏 누비는 꿈을 그립니다.
싱거운 꿈일까요? 오늘날 한국에서는 시골에서도 자동차가 흔한 터라, 도시에서는 그야말로 자동차가 미어터질 듯이 많은 터라, "하얀 자동차"라는 꿈은 하찮거나 작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