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이 아닌 금란. 한판에 11400원.
김혜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1월 10일 기준으로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 34만 1천 원, 전통시장 25만 4천 원이 소요된다는 보도를 내 놓았다. 25만 원에서 35만 원 사이에서 준비할 수 있다는 자료이지만 실제로 설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 가는 날을 설 2~3일 전인 1월 24, 25일 경으로 볼 때 구입가는 더욱 상승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주부들은 '무슨 무슨 물가'라고 해서 쏟아놓는 보도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신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보도를 접할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명절 대목을 앞두고 미리 조사해서 발표하니까 아무래도 대목이 되면 더 오르는 게 당연하고 또 차례상 비용이라고 하면 남편 등을 포함해 가족들 대부분이 발표되는 비용으로 설 준비가 다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25만 원에서 35만 원 사이의 비용으로는 어림도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차례상 비용은 차례상에 올릴 단 한 접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일 뿐 차례를 지내러 오는 가족들을 위한 음식 준비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명절을 준비를 위해 발표된 물가(25만 원~35만 원)의 몇 배를 쓰고도 그 수고와 노력 그리고 경제적 출혈(?)에 공감을 받지 못하는 주부는 늘 억울하다. 차례상의 기본 중에 기본인 무, 배추 값과 계란 값까지 올라버린 올해는 아무리 노력해도 비용을 더 줄일 수 없을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