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대구시국대회'를 마친 시민들이 '가짜대통령 생가터 입간판'을 앞세워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조정훈
표지판이 세워지자 2000여 명의 시민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치고 표지판 앞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 지역 출신인 박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해 화가 난다"며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던 시민들도 호기심어린 눈으로 표지판을 바라보고 박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개하는 안내문과 박 대통령이 저지른 죄목을 적어놓은 글을 읽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2월 25일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맞춰 대구시와 중구청이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입간판을 세웠었다. 당시 입간판에는 박 대통령이 당선 직후 꽃다발을 안고 한 손을 들어 보이며 웃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박 대통령의 생가터라는 안내문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8일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화가 난 인근 주민이 붉은색 스프레이로 입단판을 훼소나자 중구청이 철거했다. 당시 입간판을 훼손한 시민은 "최순실과 박근혜의 국정농단에 너무 화가 나 표지판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열린 대구시국대회에서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공연 등으로 진행됐고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3반 정예진 학생의 어머니가 나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