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숙 꿈의학교 전 담당 장학관
황명래
이재정 교육감은 '야간 자율학습 폐지'와 더불어 시행하기로 한 '꿈의대학'을 '꿈의학교'의 연장선'이라고 소개했다. 서울, 경기 등에 있는 86개 대학이 참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게 이 교육감 설명이다. 대학이 총 2000여 개의 과정을 만드는데, 학생들이 자기 진로와 적성을 경험하는 과정으로 짜였다고 한다.
이 교육감은 이어 야간 자율학습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11시까지 학교에 붙잡아두는 상황에서는 학생이 자신의 인생, 자기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찾기 어렵다는 게 이 교육감 의견이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 <풀꽃도 꽃이다>를 언급하며 이 내용을 이해하게 되면 꿈의학교와 꿈의대학이 새롭게 보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1시까지 붙잡아두면 대학 입시를 위한 성적이 나아질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모두 다 대학을 갈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답을 맞히는 교육은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입니다. 답은 인터넷에 거의 다 있어요. 이제는 스스로 생산하고 스스로 자기 길을 찾게 해야 합니다. 학생들 꿈이 사실은 엄마 아빠의 꿈인 경우가 많아요. '어느 대학 가라, 뭐 해라.' 조정래 작가 소설에 보면 분명히 나오는데, 이거 아이들한테 죄짓는 거예요. 아이들 꿈과 미래는 따로 있을 수 있거든요."이 말이 끝나자마자 박재동 화백이 '11시까지 잡아두는 게 결코 아이들을 위한 게 아니라'는 이 교육감 말을 뒷받침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윤계숙 장학관은 학생도 국어, 영어, 수학보다는 경험을 중요시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일화를 소개했다.
박재동 : "몇 년 전 고려대학 졸업식장에 붙은 플래카드 기억나십니까? '고대 나오면 뭐하나 백수인데'라는. 이게 아이들 현실이에요. 제가 대기업 입사 시험 스펙 체크하는 분한테 들은 말인데, 요즘은 일류대학에서 학점 4.0 받은 사람은 무조건 자른답니다. 인공지능 세상으로 바뀌다보니 시키는 대로 잘하는 관리형 수재가 필요하지 않은 거예요. 시대가 달라져서 그래요. 새로운 것을 찾아 모험하고 자기 철학이 있고 우정을 알고 자신과 세상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본 그런 사람이 필요해진 것이죠."윤계숙 : "지난해(2016년)에 EBS '행복한 교육세상'이라는 프로그램에 학생이 스스로 만드는 꿈의학교를 직접 운영한 학생과 출연한 적이 있어요. 아나운서가 학생에게 '다른 학생은 국영수 학원 다니는데, 여러분은 꿈의학교 만드느라 시간 버리고 있다. 아깝지 않은가?'라고 묻자, 한 학생이 '인생은 굉장히 깁니다. 지금 한 달 두 달 꿈의학교 만들어 보는 경험은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것이에요. 국영수는 꿈의학교 끝나고 집에서 하면 되고요'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때 정말 놀랐어요."이 말 뒤에 사회자인 기자가 '꿈의학교 학생 수준이 거의 이재정 교육감님, 박재동 화백님 수준입니다'라고 농을 치자, 박 화백이 "우리보다 나을 것 같아!"라고, 이 교육감은 "하하하 우리보다 나아야지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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