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에 대해 대구 중구청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조정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후 전국을 도는 강행군을 진행하면서 연일 실수를 남발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말실수가 이어졌다.
반 전 총장은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화재로 인한 재난 복구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윤순영 중구청장이 "서문시장 화재 대책본부 방문을 감사 드린다"고 말하자, 반 전 총장은 "윤순영 국장님"이라고 말했다가 윤 구청장이 명함을 내밀자 "미안합니다"라고 바로잡았다. 당시 반 전 총장은 이름과 직책 등이 쓰인 조그만 쪽지를 손에 들고 있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상인들을 위로하면서 "'대구시장'이 제가 학교에서 배울 때는 한국의 전통 3대 시장으로 알려져 있었다"며 서문시장을 대구시장이라고 지칭했다. 또 대형사고의 예방을 강조하면서 "세월호 사건 나고 나서 '국가안전처'가 설치됐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를 국가안전처로 잘못 알고 발언한 것이다.
그의 말실수는 서문시장 상가연합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계속됐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을 "김영오 위원장"으로 부르고, 서문시장에 대해 또다시 "대구(시장)은 한국의 전통시장이라고 학교 다닐 때 배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국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면서 "어느 나라 국가든지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보호하는 게 넘버원"이라며 "이게 첫째고 그 다음에 국민이 있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