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회복지협의회 13대 회장 선거가 정족수 미달로 또 무산됐다. 벌써 세 번째다. 단독후보로 출마한 이윤성 전 국회의원은 세 번 모두 정족수 무산으로 취임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71631)
인천사회복지협의회는 지난 17일 남동구 사회복지회관에서 회장 선출을 위한 3차 총회를 개최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회원 180명 중 71명만 참석해 총회 개회 요건인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협의회 총선거인단은 180명인데 참석 회원은 겨우 71명으로, 오히려 협회 회원 다수가 이윤성 전 국회의원을 반대하고 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71명은 유효 투표인수인 91명에도 한참 모자란다.
인천사회복지계에는 17일 임시총회 역시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윤성 전 의원은 회원이 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단독으로 회장후보에 출마해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낙하산 논란을 부추겼고, 사회복지계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을 수용할 수 없다'며 총회 무산으로 민심을 드러냈다.
특히, 협의회 회원들은 유정복 시장이 추진하는 '인천복지재단 설립'을 반대하고 하고 있는데, '정피아' 낙하산인 이윤성 전 의원이 회장으로 취임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무산에 대해 인천평화복지연대 사회복지위원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삼진아웃 된 이윤성 전 의원은 더 이상 후보 자격이 없다. 회원들은 3차례에 걸친 투표거부로 민심을 보여줬다. 이윤성 후보에 대한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혔다"며 이 후보에게 결과를 수용하고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그런데 이 후보는 여전히 '선거규정의 문제'이며 '회원들의 참여의식 부족'으로 오판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규정을 변경할 문제도 회원들의 무책임도 아니다. 진실은 이 후보의 자격미달과 회원들의 거부다"고 한 뒤, "이 후보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또 다른 방식의 추대나 출마를 이젠 포기하고, 헌신하고 배우는 자세로 회원들의 신뢰부터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장 선거가 잇따라 무산되자 당시 임시총회 때 협의회 정관을 개정해 선거방식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관 개정 요구는 성원이 안 돼 선거를 못하고 있으니, 이를 개정하자는 것이다. 협의회 회원은 개인자격과 단체(사회복지기관)자격 두 가지 인데, 단체대표가 궐위 시 해당 단체의 임원이 권한을 대리할 수 있게 개정하자는 것이다.
또 다른 개정 요구는 총회 불참을 위임으로 보고 참석 인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처리하자는 개정안이다. 이를테면 현재 180명 중 60명만 참석해 이 중 31명이 찬성하면 동의 한 것으로 처리하자는 것인데, 대표성에 논란이 일 전망이다.
물론 정관을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총회가 무산 된 것은 회원들이 이 후보를 거부하는 방식이지, 정관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처럼 총회 무산 후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 졌다. 협의회는 임시총회 때 회원들이 주장한 의견과 선관위가 제시한 의견을 토대로 이사회를 열어 안을 수렴한 뒤, 이를 총회에 부의하기로 했다. 이사회 결정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정상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우선 설 전에 회장단 회의를 열어 논의하고, 2월 초에 이사회를 열어 후보 추천 방안, 정관 개정 방안, 회장 선출 방안 등에 대한 안을 마련한 뒤, 이를 총회 안건으로 부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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