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속에 퇴장하는 반기문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경호를 받으며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남소연
"저는 6살 때 6.25 나고 땅바닥에서 공부했다. 나무 그늘 밑에서, 교실도 없고.""이제는 소위 부자나라 클럽에 들어가서, 우리 입장을 세계 발전과 같이 토의하는 나라가 됐다. 자랑스럽지 않나?"반 전 총장은 특히 특강 자리에서 한국의 세계적 위상을 강조했다. 그는 "값비싼 희생을 치러 고귀한 생명을 바침으로써 민주주의 싹이 정착됐다"면서 "세계에서도 자랑할 수 있는 민주대국, 경제대국, 인권을 지키는 나라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원조 받던 나라가 이제 못 사는 나라에 원조를 주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이 자부심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강조하면서 애국심을 고취하는 반 전 총장의 발언은 보수 성향의 정치인이 자주 구사하는 정치 수사와 맞닿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12월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구성원인 국민이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할 때 나라가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국에 대한 자부심을 당부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어떤 위기든 같이 하면 못 이룰 게 없다"며 국민의 단합된 힘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귀국길에서 주요 메시지로 제시했던 '국민 대통합'의 일환이었다.
반 전 총장은 조선대 강연 전 방문한 광주 5.18민주묘역에서도 "(한국이) 정치, 경제에서 어려운 면이 없잖아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 할 일이 없다, 모두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또한 박 대통령의 메시지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식목일 식수 행사에서 "(국민 노력으로) 벌거숭이 산이 푸르게 덮였다"면서 "모든 일도 다 그렇게 마음을 합해야 하고 어려운 일일수록 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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