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17일 공개한, 2015년 방문 당시 미얀마 정부 페이스북에 게시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 반기호씨 및 UN대표단 사진
이정미 의원실 제공
이 의원은 반기호씨가 2012년 신재생에너지 기업 'KD파워'의 사장으로 재임했을 당시에도 형인 반 전 총장의 영향력을 이용해 미얀마 사업 진출에 나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반기호씨는 2010년 KD파워 사장에 취임했고 KD파워가 미얀마에 진출한 2012년 9월 21일 '유엔 글로벌컴팩트'에 가입했다"면서 "유엔 글로벌컴팩트 가입은 반기문 전 사무총장에게 직접 서류를 제출해 승인을 받으면 된다"고 지적했다.
유엔 글로벌컴팩트는 지난 2007년 유엔 차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대의 자발적 기업 모임으로, 이에 가입하면 유엔 조달 시장 정보를 제공받고 유엔 글로벌컴팩트 비즈니스지도자 포럼에 초청되는 등 혜택을 받게 된다.
즉, 반기호씨가 반 전 총장을 통해 '유엔 글로벌컴팩트'에 가입해 'KD파워'를 '세계적인 모범기업'으로 포장해 미얀마 사업 진출에 도움을 얻었다는 요지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KD파워가 2015년 유엔 글로벌컴팩트에서 제명당한 것을 그 근거로 삼았다. 유엔 글로벌컴팩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 만큼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에 관한 10대 원칙을 실현했다는 이행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의무로 삼고 있다. 그러나 KD파워는 2015년 9월 이러한 이행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엔 글로벌컴팩트에서 제명됐다.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KD파워는 미얀마에서 2012년 4월부터 태양열 사업을 하고 있지만, 환경파괴적인 석탄화력발전소, 망간채광 사업도 하고 있다"며 "KD파워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유엔 글로벌컴팩트의 10대원칙 중 하나인 친환경 원칙과는 멀어 보이는 사업들"이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이 의원은 "KD파워가 미얀마 태양광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한 2012년 4월은 공교롭게도 반기문 당시 사무총장이 미얀마를 공식 방문했던 시기"라고도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이 동생의 기업인 KD파워의 유엔 글로벌컴팩트 가입만 아니라 직접 방문을 통해 미얀마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제기한 것이다.
이 의원은 "반 전 총장은 (미얀마 방문을 통해) '국제사회가 미얀마의 경제 제재를 풀어달라'고 호소까지 했다, 형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시점"이라면서 "반 전 총장은 KD파워의 유엔 글로벌컴팩트 가입과 관련해 특혜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기호씨, 유엔 직원 직함 사용한 적 없어"반 전 총장 측은 "반기호씨가 유엔 직원 직함을 사용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매튜 러셀 리 기자가 이날 인터뷰에서 "(반기호씨가) 교전지대인 중국의 시안 지역에서도 광산업 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도 "반기호씨는 광산사업과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 측은 "허위사실 보도나 무차별적인 인용 보도에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대선기획취재팀] 구영식(팀장) 황방열 김시연 이경태(취재) 이종호(데이터분석) 고정미(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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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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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의원 "반기문 동생, 미얀마 사업 유엔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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