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소감 밝히는 반기문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남소연
물론 지난해 5월 반 총장을 "가장 아둔한 최악의 총장"이라고 평가한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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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4시간 국제뉴스채널 '프랑스24'도 지난 12월 13일 '보이지 않는 사람(invisible man)'이라 불리던 반 총장이 유엔을 떠난다면서 그의 장단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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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24' 뉴욕 특파원인 샘 볼 기자는 "반 총장은 인도주의를 옹호하는 양심적인 정치가로 기억되겠지만 세계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분투해 왔다"면서 "그는 절제된 스타일과 카리스마 부족으로 외교가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강한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르몽드>와 마찬가지로 파리 기후변화 협약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UN 평화유지군으로 인한 아이티 콜레라 창궐 문제를 비롯한 온갖 비극적 상황이나 전쟁 범죄, 잔학 행위에 직면해서는 '충격', '슬픔'이란 표현을 넘어서는 단호한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책임과 권한이 막중한 자리다. 그런 권력자 비판에 국경이 있을 수는 없다. 영미권 언론이 상대적으로 반 총장을 더 강하게 비판했을 수는 있지만 프랑스나 다른 유럽 국가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더구나 프랑스 <르몽드>에 자신을 비판한 기사가 없다는 반 총장 발언은 정확한 사실이 아니었다. 이에 '오마이팩트'는 반 총장의 이 발언을 '거짓'으로 판정했다.
반 총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외신의 비판에도) 한국 국민과 언론의 적극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힘의 원천이 됐는데 최근 한국에서 비판이 너무 많이 나온다"며 한국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외국 정상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한 '칭찬'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의 평가는 외교관의 수사보다 냉정하고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영미권, 비영미권, 한국 언론식의 편 가르기는 자신의 눈만 가릴 뿐이다.
[대선기획취재팀]구영식(팀장) 황방열 김시연 이경태(취재) 이종호(데이터 분석) 고정미(아트 디렉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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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언론만 비판? '르몽드'에 발등 찍힌 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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