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반기문 전 총장 관련 ‘지지자 공항 운집… 철도 타고 서울역 이동’ 뉴스
임병도
지상파 3사와 JTBC의 반기문 전 총장 관련 뉴스를 모니터링하면서 KBS뉴스는 차마 낯뜨거워서 보기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
KBS는 '지지자 공항 운집…철도 타고 서울역 이동'에서 앵커가 "반 전 총장은 VIP 입국 절차 대신, 보통의 여행객처럼 입국한 후"라는 멘트를 합니다. 마치 VIP 의전을 받을 수 있지만, 일부러 보통 시민처럼 입국 절차를 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한겨레>는 반기문 전 총장이 인천공항에 '특별 의전'을 요구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기자는 반기문 전 총장이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 차례 허리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라면서 겸손한 사람처럼 표현합니다. 또한 "편의점에 들러서 생수를 직접 사서 마셨고, 공항철도 승차권을 자동판매기에서 직접 발권받았다"라며 보통 사람처럼 행동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KBS뉴스는 공항에 모인 사람들을 전체 화면으로 크게 보여주면서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10년 만에 돌아온 반 전 총장을 뜨겁게 환영했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이제 평시민이 됐으니까 전철도 자주 타고 시민들하고 호흡을 같이하려고 한다"는 반 전 총장의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시민과 함께 하는 대선후보처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 박비어천가를 불렀던 언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