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들 마음 만지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베트남 유학생의 사회복지사 도전기'

등록 2017.01.13 18:15수정 2017.01.13 18:15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왼쪽이 웬티황린, 오른쪽이 팜옥통 예비사회복지사
왼쪽이 웬티황린, 오른쪽이 팜옥통 예비사회복지사조원준

한국 땅에서 베트남 유학생으로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워나가는 이들이 있다. 웬티황린(22), 팜옥통(34)학생이 그 주인공. 유독 웃음이 많은 두 예비사회복지사 덕분에 인터뷰는 즐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들은 전주비전대학교에서 '아동복지'를 전공하며,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지난 한 달간 고양이민자통합센터에서 사회복지실습생으로 사회복지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배우면서 미래 사회복지사로서의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있다.

다음은 두 예비사회복지사와의 대화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오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웬티황린 이하'웬', 팜옥통 이하 '팜')
웬 : "처음에 베트남에 있을 때 한국문화를 접하고 그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오게 되었어요"

팜 : "저는 베트남에서 건축을 전공했어요 그리고 베트남에서 일을 하다가 경제적인 사정으로 근로자비자를 통해 한국으로 오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들어왔는데 '이렇게 그냥 돌아가면 안 되겠다' 라는 생각에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한국에서 수업을 듣다보면 여러 힘든점이 있을 텐데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웬, 팜 :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언어, 한국어 때문에 공부하는 데 많은 어려움들을 겪고 있을 거예요. 수업을 들을 때도 대부분이 한국학생이다 보니 어느 정도 알아듣기는 하지만 공부하는 데 있어서 낯선 단어들이 나오면 이해가 어려웠어요 또 자료수집과 같은 것들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있어요"


언어차이로 인한 어려움에도 두 학생은 사회복지사로서의 꿈을 놓지 않았다.

- 실습은 어땠나요?
웬 : "학교에서 사회복지 공부하는 것들은 대부분 한국인들에게 제공하는 복지인데, 이 기관을 선택함으로서 다문화쪽 복지에 대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어요. 잘 지도해주신 센터장님 및 선생님들께 감사드려요."


팜 : "저는 집이 고양시에 있어서 신청을 하게 되었구요 아는 분의 소개를 받아서 실습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외국인이잖아요. 다문화가정 및 이주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해서 어떤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들어왔구요. 여기서 많은 것들을 배워갑니다."

웬 : "지금까지 사회복지를 책으로만 배우면서 해왔는데 직접 현장에 와서 이주민 클라이언트 분들도 만나보고 하다 보니 그분들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특히 한국 사회에 계시는 베트남 분들도 많이 만나보면서 앞으로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책임감이랄까? 그런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팜 : "실습을 하면서 센터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또 배우는 동안 선생님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함께한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 마지막으로 포부 한 말씀 부탁드려요.
웬 : "제가 생각하는 사회복지사란 타인의 생활을 좀 더 나아지게 하고, 남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클라이언트의 상황을 개선해 줄 수 있는 사람이고 복지현장의 선두에 있는 사람이랄까? 그래서 저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 또 좋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드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해서 '한국학' 공부를 더 할 생각입니다."

팜 : "저는 사회복지사가 다른 직업과 같이 월급을 받고 일하는 거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도와주고 희생하는 특별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남을 배려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하기가 어렵죠. 저는 외국인유학생이기 때문에 또 이주노동자도 했기 때문에 많은 다양한 이민자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을 적재적소에 제공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또 베트남에 돌아가서는 우리나라의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고 NGO단체에서 일하면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웬, 팜 : "사회복지공부를 한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실습을 하면서 함께 실습하시는 선생님들께서 많이 챙겨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의 정이랄까?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어요 한국사람 정 많아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더 공부해서 꼭 멋진 사회복지사가 되겠습니다!"

멋진 두 예비사회복지사의 꿈을 응원한다.
#고양이민자통합센터 #사회복지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