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 유엔의 투명 인간
ex)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류의 평화와 약자의 인권 보호, 가난한 나라의 개발, 기후변화 대처, 양성평등을 위해서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 <뉴시스>가 공개한 연설문 전문을 보니 "질병 퇴출"도 있는데 실제 연설에서는 이게 왜 빠졌을까. 반기문이 스스로 안 읽은 건지 <뉴시스>가 입수한 것과 실제 연설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 질병 이슈는 반기문에게 약점일망정 자랑은 못 된다. 그의 사무총장 임기 중 유엔 평화 유지군이 네팔에서 아이티로 콜레라를 옮겨와 1만 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 본인이 정말로 인류 평화와 인권 보호, 빈국 개발 등에 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는 해외 외신들에게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 "유엔의 투명인간"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한두 외신의 평가가 아니다. <시사인> 천관율 기자가 "어디에도 없는 '반기문'" 기사를 통해 10년 치 외신 기사들을 데이터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C급 될뻔한 반기문, 기후협정 공로로 B급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기후협정 말고도 성적 지향 이슈도 공이 있다는 평가였다. 다만 <포린 폴리시>는 "반 총장이 없었어도 기후협정은 타결됐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ex) "저는 지난 10년간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가난하고, 병들고, 압제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과 존엄을 보호하면서 약자를 배려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유엔에서 공개했던 2007년 1월 1일부터 2015년 10월 24일까지 그의 사무총장 기록을 살펴보면 이 말과 딴 판이다. 그는 155개국에 1594일 동안 출장을 떠났는데, 5개국 밖에 안 되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강대국)에 머문 일수만 303일 즉 19%다. 반면에 빈곤 국가들이 많은 아프리카는 42개국 254일을 머물렀다. 평균 6일 정도로 전 세계 10.21일에 못 미친다. 분쟁 지역인 시리아는 3일(이조차 내전과 상관없는 시기)에 그친다.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 그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납득하기 어렵다. 이 내용은 <오마이뉴스>가 "몸 사린 반기문, 내전·지진 국가 '외면'"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미 지적했던 내용이다.
(2) 쇼크 독트린
ex)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우리 안보, 경제, 통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 관계를 더욱더 공고히 해서 여기에 따른 대책을 우리가 수립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 정치학자 나오미 클라인과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지도자의 '충격 요법'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그 효과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위기감을 조성해(겁을 줘)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따르도록 대중을 흔드는 것은 정치가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습관이다. 선동에도 좋은 선동과 나쁜 선동이 있으며, 이런 식으로 연설을 시작하는 패턴은 비단 이번뿐 아니라 반기문의 사무총장 재직 시절 연설문들에서 자주 나타난다. 그 결과는...(먼 산)
(3) 기름장어?
"공식적인 말씀은 제가 여기에서 안 드리겠지만 그것이 저의 어떤 정치적인 행보 특히 선출직과 관련된 정치적 행보를 막는 그런 조항은 아니고 그러나 공식적인 답변은 제가 여기에서 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유엔 당국에서 할 것으로 저는 기대를 한다. 그러나 제가 아직까지 어떤 출마를 하겠다, 이런 발표를 한 것은 아니니까 그런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 공직선거법에 보면은 중앙선관위에서 어떤 국회의원이나 언론에서 문의가 있었을 때 분명히 자격이 된다 이렇게 유권 해석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그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나온다는 것은 너무 좀 바람직스럽지 않고 또 공정한 언론, 여론이 아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 이 문제를 가지고 자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 제기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 아! 나는 '기름장어'라는 그의 별명에 감흥이 없었는데 이 부분을 듣고 왜 그렇게 불리는지 공감하게 됐다. '공식 버전 반기문'과 '비공식 반기문'이 따로 존재한다는 말인가. 그냥 출마하고 싶은데 유엔 협정 위반 논란을 불러와 세계 각국에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점수 깎이고 시작해도 될 텐데, 왜 이 논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나쁜 사람들로 몰아가는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사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다른 의도가 있어서 본인이 떳떳해지는 게 아닐 텐데 말이다. 그리고 대본이 없는 기자회견에서는 이분도 말을 잘 못 하는 편인 것 같다.
(4) 자연 숭배(애니미즘)?
ex) "한국 국민이 잠시 서로 이견이 있고 또 다툼이 있지만 정쟁을 중단하고 우리 본래 뜻과 결의, 애국심을 보인다면 마치 아침 새벽 태양이 어둠을 뚫고 솟아나듯이 다시 밝은 새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 (...) 용기 잃지 말아달라, 용기를 내달라,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한 몸을 불사를 의지가 있느냐면 저는 얼마든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 반기문의 말속에는 "태양" "어둠" "불" 등 자연물과 관련된 용어가 종종 등장한다. 지난해 10월 14일에도 갈등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의식했는지 "상선약수는 내 좌우명이다. 물은 지혜, 유연함, 부드러운 힘을 상징한다. 유엔을 이끌며 이 덕목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다"는 말을 남기며 '물'을 언급한 바 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재밌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중국 고대 철학자인 노자의 <도덕경> 8장에 등장하는 말이다. 그런데 반기문이 노자를 제대로 읽은 것 같지는 않다. 노자가 물을 "다투지 않는다(不爭)"고 높이 평가한 건 물이 맹목적으로 갈등을 회피해서가 아니라 "만물을 이롭게(水善利萬物)"하고도 자신의 공이라 주장하지 않아서다. 노자 철학의 기본 정신은 '무위(無爲)'다. 이것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자 실천하는 것이 있음에도 마치 없는 것처럼 즉 '떠벌리지 않고' 소박하게 행하는 실천을 말한다. 그런데 자신이 한 노력(?)을 사람들에게 부단히 강조하는 사람이 과연 상선약수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끌어들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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