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장남 우현씨를 특혜 채용하고 골프장 예약을 대신 해줬다는 의혹을 지난 12월 제기한 <시사저널>
시사저널
2015년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을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는 정황이 특검팀에 의해 포착된 가운데, 과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 회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사실이 이목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월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반 총장은 "UN이 해결하고자 하는 전 세계 여러 문제를 풀어가려면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국내에서는 SK그룹이 사회적 기업의 표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또 다른 보도를 통해서는 반 총장의 발언이 이렇게 소개되기도 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유엔 사무총장 2기 5년 동안에는 정부·기업·시민사회의 견고한 3각 파트너십 형성에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UNGC 이사회 일원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같이 기업인들이 사회적 책임에 적극 나서는 선봉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당시 언론들로부터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얻었던 반 총장의 이같은 칭찬이 아들 우현씨가 SKT에 채용되고 약 7개월 지난 시점에 나온 점이란 것도 눈길을 끈다. 우현씨는 2011년 1월 SKT 미주법인 뉴욕 사무소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두고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지난 달 26일 이와 같은 의혹을 제기한 <시사저널>은 "반 총장은 2010년 11월 13일 유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초청으로 방한해 당시 이 협회 상임이사였던 최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우현씨가 SKT 뉴욕 사무소에 채용된 것은 이로부터 약 한 달 반 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보도를 종합하면 반 총장과 최 회장이 만난 2010년 11월 UNGC 초청 간담회 이후 우현씨가 SKT에 입사했고, 그로부터 7개월이 흐른 2011년 8월 열린 UNGC 초청 간담회에서 반 총장이 최 회장을 칭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