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성완종 "나는 MB맨 아니라 MB 정부 피해자"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5년 4월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외교 비리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성 회장은 이명박 정부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MB(이명박) 정부의 피해자가 어떻게 MB맨이 되겠냐"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나는 MB맨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성호
그 이후는 한국 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는 대로다. 랜드마크72 매각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고, 경남기업은 법정 관리에 들어갔으며, 성완종 회장은 자살했다. BBC는 "미 당국자들은 (반기상·반주현) 두 사람이 한국 가족의 명성에 의존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동 국가의 관리로 하여금 국부 펀드를 건드리도록 설득해 거래를 성사시키려 시도했다고 밝혔다"고도 전했다.
여기서 "한국 가족"은 반기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동 국가"는 카타르로 추정된다. 반씨 집안에서 국제적 명성을 가진 인물은 반기문 전 총장이 대표적이고, 지난해 10월 서울북부지방법원이 카타르의 국부 펀드가 랜드마크72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서가 위조로 판명 났으니 반주현이 경남기업에 59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재 미 당국이 추적 중인 해리스를 포함해 이 사건의 연루자들은 미국 형사법상 해외부패방지법 위반으로 적게는 5년, 길게는 60여 년까지 형량을 부여받을 상황에 놓여있다. 뇌물, 자금 세탁, 사기, 문서 위조, 신용도용 등 적용될 수 있는 혐의도 다양하다. 한편 반기문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자신들도 놀랐다는 입장이다.
11일 오전 이도운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도 보도 보고 알게 됐고, 굉장히 놀랐을 것이다. 왜냐면 전혀 아는 바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정말 반기문이 경남기업 고 성완종 회장을 몰랐는지 동생 부자의 비리 혐의를 몰랐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이 대선주자로서 반기문에게는 최소한 대형 악재가 될 전망이다. 직원 1000명을 고용한 경남기업이 거래 경험이 부족한 반주현에게 '무엇'을 믿고 회사의 운명을 맡겼는지 석연치 않고, 반기문이 정말 몰랐다 해도 그것대로 자질 논란에 휩싸일 것이며 한국인들은 이번 비리 스캔들을 국제적 망신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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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반기문 가족들, 뇌물 제공 혐의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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