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을 달리는 버스
최종규
이제 버스삯이 1000원으로 똑같으니 어르신들이 버스 기사한테 타박 듣는 모습은 더 안 볼 수 있구나 싶고, 버스를 타며 잔돈을 챙기느라 허둥대시는 모습도 더 안 볼 만하구나 싶어요. 깊은 시골에 사는 어르신이라면 버스삯 짐이 퍽 홀가분하게 줄어들 테고요.
시골에서는 버스를 타는 손님이 거의 할머니하고 할아버지예요. 여기에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있고요. 이러다 보니 시골버스에서는 '경로우대'나 '경로할인'이 따로 없습니다. 고흥군에서는 버스회사와 협약을 맺고 '고흥군 1000원 버스' 제도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을 보면서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본다면, 전남 신안군처럼 고흥군도 '완전한 버스공영제'로 바꾸어 군에서 버스회사를 넘겨받아서 꾸릴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신안군에서는 모든 버스가 '무상버스'이거든요.
신안군에서는 '완전공영 무상버스'로 바꾸고 나니, 그동안 군에서 버스회사에 해마다 대주던 지원금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공영버스를 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손님이 있으면 바로 택시처럼 작은 버스를 몰아서 태울 수 있기도 한답니다. 효율과 예산 아끼기에서도 '1000원 버스'는 징검돌이요, 앞으로는 시골에서 새로운 버스 얼거리인 '무상버스'가 태어날 수 있기를 비는 마음이에요. 버스회사에 지원금을 주기보다 군에서 그 지원금보다 적은 돈으로 버스회사를 꾸리는 길이 주민복지에서도 한결 나으리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