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바우만(자료사진)
연합뉴스
폴란드로 돌아온 그는 1954년부터 바르샤바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가르쳤지만, 폴란드 공산정권의 반유대주의 운동에 밀려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1971년 영국으로 건너간 그는 리즈대학에서 교편을 잡다가 1990년 은퇴했다.
근대성에 천착한 그는 방대한 연구성과로 유럽 아말피상(1992년)과 아도르노상(1998년), 아스투리아스상(2010년) 등 저명한 상을 휩쓸며 '유럽 사상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저서 중에서도 1989년 발표한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는 대표 저서로 꼽힌다.
그는 홀로코스트를 일시적 광기로 치부한 당대 다른 학자들과 달리 이를 근대성의 산물로 여겼다.
산업화와 합리적 관료제 등 근대 질서의 작동 원리를 나치가 인간을 파괴하는 데 활용하면서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관심 영역을 확장하며 1990년대 탈근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바우만은 2000년대 들어 '유동하는 근대'(liquid modernity)라는 개념을 창시하고, 현대사회의 유동성과 인간의 조건을 분석한 '유동하는 근대' 연작을 잇달아 발표했다.
바우만의 핵심 사상인 '유동하는 근대'란 기존 근대사회의 견고한 작동 원리였던 구조, 제도, 풍속, 도덕이 해체되면서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국면을 가리킨다.
그는 지난해까지도 유럽 난민 문제를 다룬 '문 앞의 이방인들'(Strangers at Our Door)을 펴내며 집필활동을 계속했다.
바우만은 62년간 함께한 부인이 2009년 세상을 떠나자 폴란드 초대 대통령의 딸인 알렉산드라 야신스카 카니아와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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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표적 지성' 폴란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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