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센터'책은 사람이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진리다.
김민수
그렇게 두어 시간 돌아본 후에 견물생심이라고 몇권의 책을 구입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잠시 분위기에 취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중첩되었다.
좋은 일이긴 한데, 작은 소형서점들과 북카페는, 차별화를 통해서 겨우겨우 디딤돌을 놓아가는 작은 서점들은 이 여파에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일까? 좋은 일만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에 우울해 진다.
자본의 힘, 절대 강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자본, 작은 것들이 건강하게 자립하는 것을 눈뜨고 봐주지 못하는, 공생할 줄 모르는 자본, 그럴 때에도 절대로 포악한 포식자의 모습이 아니라 천사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자본. 물론, 새로 단장한 '북파크' 주변에는 소형서점은 없었다. 그러나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이렇게 책을 매개로 한 대형 문화복합공간은 결국 작은 서점들이나 문화공간들을 잠식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