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물로 본 선비가 있다. 백성들 마음은 위험하다 말하지 말라고 한 선비는 칼을 찼다. 심지어 방울도 달았다. 선비는 조선 시대 선조를 위해 <민암부>를 지었다. 그는 남명 조식 선생이다. 남명기념관에 있는 남명 조식 상(像)
김종신
최순실 국정논단으로 암울했던 2016년 한해도 저물었다. 새해가 밝았다. 절망의 시대 선비는 무엇을 하는지 12월 28일 경남 산청 덕산으로 길을 찾아 나섰다.
산청군 단성면을 지나 점차로 지리산이 가까워질 무렵 차를 세웠다. 덕산에서 4km 떨어진 곳이다. 지리산으로 가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한편에 주차장에 있고 산기슭에 입덕문(入德門)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조선 시대 명종 6년(1561) 남명 조식 선생이 삼가에서 덕산으로 오면서 천연 석문(石門)을 입덕문(入德門)이라 명명한 곳이다. 도로가 확장되면서 옛 풍광을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 한 지역민들이 입덕문 보승계를 만들어 입덕정을 신축하고 암벽에 새겼던 각자를 떼어서 현재 자리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