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생존학생들 '눈물의 위로'세월호참사 단원고 희생자 부모와 생존학생들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 무대에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권우성
또 다시 눈물바다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998일만인 2017년 1월 7일, 9명의 생존학생들이 시민들 앞에 섰을 때 집회에 참석한 50만 시민들은 너나없이 그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7일 오후 5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새해 첫 촛불집회는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을 이틀 앞두고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촛불집회는 조속한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국민조사위원회 출범 선포와 함께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이 2년 반만에 첫 공식행사에 등장, 더욱 의미심장한 분위기였다.
본 집회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강제해산 4개월만에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의 출범을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김해진 416가족협의회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정부로부터 강제 해산 당한 지 4개월이 됐다.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서 더욱 강력한 특조위를 만들겠지만 그 이전에라도 진실규명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국민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이 직접 나서고 시민들의 집단지성을 모아 세월호 참사의 모든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해나가기 위한 민간기구로 지난 5일 창립대회를 열고 12명의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장준영군의 아버지이자 국민조사위원회 진상규명분과장인 장훈씨는 "참사의 진상규명은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질문에 피해자들이 만족할 때까지라고 대답한다. 그것이 진상규명의 진정한 뜻일 것이다. 진상규명 아직 시작도 못했다. 이제 우리가 시작하자"고 말하며 시민들을 향해 국민조사관이 돼줄 것을 호소했다.
박영대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 상임연구위원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국민적인 관심과 지지, 참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사명이기도 하다"고 말하며 시민들이 직접 국민조사위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박 위원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에 대한 공부를 했으면 한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일부 전문가나 활동가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하며 "여전히 검토되지 않는 산더미 같은 자료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야 한다. 컴퓨터, 디자인, 트라우마나 기억에 대한 연구, 해양학, 잠수, 회계 등 전문 분야에 조언해주실 수 있는 분을 찾는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세월호 참사 1000일 박근혜 즉각 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 본집회는 오후 5시 45분부터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의 사회로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묵념과 함께 시작됐다.
전국 여성농민회총연합 김순애 회장,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허다윤 아버지 허흥환씨, 416대학생연대 장은하 대표, 전국리멤버 0416대표 권지인씨, 노란리본공작소 총무 정찬민씨, 청와대 게시판에 박근혜 퇴진 교사선언을 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당한 전교조 교사들을 대표한 조수진씨 등의 발언에 이어 3년만에 공식석상에 처음 등장한 세월호 생존학생 9명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