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든 가방을 되찾은 헨리씨는 버스회사의 직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 감사는 주인없는 가방을 누군가가 가져가지 않은 한국인 모두의 선한 마음을 향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안수
#1 Dear Ansoo, We are planning to arrive by bus from Hapjeong tomorrow evening. Would you have any recommendation for us to find your place please letme know Looking forward to meeting you Best regards Henri de Reboul 12월 초에 예약하신 손님으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도착 하루 전날 보내온 편지 내용으로 보아 이미 한국에 와 계신듯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길 위에 계실 여행자에게 다시 한 번 대중교통으로 오시는 방법을 전했습니다.
Hello, Mr. Henri de Reboul Just take the bus to the Heyri bus no.2200 at gate no.1 of Hapjeong subway station. Then get off gate no.1 of Heyri. It take about 50minute from Hapjung to Heyri. And Come in to the Heyri. Tt is about 500m from gate No1 of Heyri. I am look forward to see you with pleasure. Warm Regards,Ansoo 이분의 예약자 명단에 Minh-Ly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고 출발지가 태국 방콕이라는 정보로는 총 4명이라는 이 여행 일행의 정체를 파악하기가 곤란했습니다. 마침내 새해 첫날 늦은 오후에 헨리씨 일행이 모티프원에 당도했습니다. 첫눈에 의문이었던 모든 것이 풀렸습니다.
프랑스인 헨리와 베트남인 부인, 그리고 두 자녀였으며 현재 방콕에서 온 가족이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돌아설 때 헨리가 저를 불러 세웠습니다.
"안수, 지금 문제가 하나있습니다. 아내가 버스에 백팩을 두고 내렸다는군요. 문제는 저희는 모레 이른 아침에 출국인데 그 가방 안에는 아내와 아들의 여권이 들어있답니다." 이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2주간의 한국 여정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여권을 찾지 못하면 출국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료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휴가와 신정의 휴가를 활용한 여행이었으므로 귀국 즉시 가족 모두가 직장과 학교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즉시 2200번 버스회사인 신성교통으로 전화를 드려 버스를 내린 장소와 시간, 놓고 내린 좌석의 위치와 가방의 특징을 말씀드렸습니다. 시간상으로 보와 맥금동 종점의 차고지로 차가 들어갔을 만한 때였습니다. 전화를 받은 이지호 주임은 해당 버스에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 마치 제가 외국에서 여권을 분실한 안타까운 마음 같아서 기다리는 10분이 너무나 길게 느껴져 그 사이에 두어 번 더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 주임의 통화 결과를 가족들에게 알렸습니다.
"가방을 찾았답니다.""야호~"
온 가족이 환호성을 울리고 손뼉을 쳤습니다. 출국이 지연되는 불편은 다행히 면한 것입니다.
#2 헤이리 경비 책임자의 도움을 받아 헨리씨와 함께 2200번의 차고지인 맥금동 신성교통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이 주임께서 버스에서 수거한 가방을 헨리씨에게 건넸습니다. 헨리씨는 가방을 열어 가방 속 여권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감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