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경동에 있는 애관극장 앞에는 ‘극장앞’이라는 카페가 있다.
김영숙
카페 겸 갤러리인 '극장앞'은 2013년 8월 오픈했다. 피부관리실이었던 이곳은 오랫동안 비어있었다. 윤 사장의 어머니가 2층짜리 건물을 매입해 1층은 카페 겸 갤러리 겸 윤 사장의 작업 공간으로, 2층은 생활공간으로 꾸몄다.
윤씨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후 중학생 때 미국으로 가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후 2012년 귀국해 인천에 자리를 잡았다.
"어머니가 한국에서 같이 일을 해보자고 제안하셔서 들어왔습니다. 카페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오픈했고, 동인천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알게 돼 이곳을 거점으로 지역축제나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하게 됐어요."윤씨는 2012년 귀국 후 '청년플러스'라는 단체에 참여하며 지역 활동을 시작했다. '좋아요 인천'이라는 신포동 주변에서 이뤄지는 축제에 청년기획단으로 함께하며 교류했다.
카페 운영은 어머니가 많이 도와준다. 공동운영이라고 하는 표현이 더 적당한 듯했다. 카페 안에는 윤씨와 어머니의 취미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벽면에는 윤씨의 사진작품과 기증받은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그밖에 빈티지 가구와 다리미, 재봉틀 등 생활용품, 중국과 일본에서 구입한 제품들, 책들이 카페 곳곳에 빈틈없이 놓여있다.
"입구에 있는 나무 테이블은 어머니가 아는 어떤 작가님이 손수 제작해주셨어요. 오래된 가구는 외할아버지 때부터 쓰던 건데 어머니가 시집올 때 가져오신 거고요. 미싱은 미국 제품이고, 엔틱 다리미와 병ㆍ잔 등은 어머니가 모으신 것을 데커레이션(decoration)한 겁니다. 오래된 영사기도 장식으로 카페 안에 뒀습니다."카페에 있는 가구 중에 눈에 띄는 게 몇 개 있었다. 예전 한약방에서나 만날 수 있는 오래된 가구가 그 중 하나다. 진한 밤색의 이 가구의 겉면에는 서랍마다 약재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