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직원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기념 신년행사에서 김영숙씨가 국회 출입증이 아닌 국회 직원 신분증을 받은 뒤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나도 어제 봤던 사진들이었다. 직접 고용 요구 3년 만에 국회 사무처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한 청소노동자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문득 구성원의 조건은 무엇일까, 란 생각이 떠올랐다. 광운대 청소노동자들은 언제쯤 직원 신분증을 들고 해맑게 웃을 수 있을지.
우리는 먹먹한 기분으로 총회 장소로 들어갔다. 총회 장소에는 변선영 사무장님이 이미 와 있었다. 광운대분회 조합원 총회 시작 30분 전이었다.
첫 교섭 전, 마지막 총회"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합원들이 하나둘 총회 장소로 왔다. 오는 조합원마다 하나같이 새해 인사를 했다. 덕담도 오갔다. 새해 첫 총회 전 모습은 상당히 화기애애했다. 새해마다 느껴지는 '어떤 기대'가 총회 장소를 휘감았다. 아까 전의 우울함은 어느새 가신 지 오래였다.
지부 사무처 식구들이 도착했다. 박종호 조직부장님과 최다혜 조직차장님이었다. 두 활동가는 많이 바쁜 분들이었다. 총회가 끝난 후 곧바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가야 했다.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으려고 점심시간마다 선전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활동가는 총회 안건을 발표할 준비를 했다. 안건은 주로 교육 자료였다. 앞으로 진행될 임금·단체교섭 대비용이었다. 조합원들도 교섭 전에 모두 알아야 하는 안건이었다. 살짝 훑어봤는데도 상당히 무거워 보였다. 순간, 2017년 임·단협 교섭이 쉽지 않을 듯한 느낌이 밀려왔다. 걱정이 앞섰다.
조합원들이 총회 장소에 다 모였다. 조합원 50명 중 46명이 참석했다. 야간 근무자와 휴가자를 제외한 모든 조합원들이 총회 자리에 함께한 것이었다. 곧 총회가 시작됐다. 종호 조직부장님이 입을 뗐다.
"이제 곧 서경지부가 일곱 번째 집단교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10월부터 교섭을 준비했는데요. 올해는 좀 늦어졌습니다.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철폐에 장애물이 되는 법 제도의 개선(안)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 서부지부도 이에 발맞춰서 하다 보니 12월부터 교섭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부터 상견례를 가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6월경에는 교섭을 마무리하는 정도로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2017년 집단교섭 관련 사항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