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홈페이지.
송원재
한국사 국정교과서 논란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 극우 성향의 보수단체로 알려진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교사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한 것. 학교에 항의전화가 폭주했고, 업무가 거의 마비됐다.
서울 강서구의 A고등학교에 근무하는 B교사는 지난해 말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배지를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일부 박사모 회원들이 지난 1월 2일, 박사모 카페에 이 학교의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항의전화를 독려했다. 학교 교무실과 교장실에는 항의전화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욕설이 섞인 전화를 받느라 짜증이 나고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라면서 "사이버 테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B교사가 학생들에게 나눠준 배지에는 "친일 독재미화 국정교과서 OUT!", "친일 독재미화 국정교과서, 난 반댈세!"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항의전화로 징계 받게 하라, "학부모인 척 강력하게 말하라" 독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