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병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동생 칼에게 형 요나탄은 노상 기침에 시달리며 앓느니 차라리 죽는게 나으며, 죽은 뒤에는 '낭기열라'라는 머나먼 별나라에서 신나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다정하게 말해준다. 낭기열라에서는 병도 모두 낫고 생김새도 한결 멋있어지며 모닥불을 피우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온종일 신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고, 전설 속 용감한 영웅들은 모두 그곳에서 왔다고 칼을 위로한다.하지만 얼마 뒤, 집에 원인모를 불이 나게 되고 요나탄은 침대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칼을 구하려다 칼보다 먼저 낭기열라에 가게 된다. 그리고 칼 또한 병으로 곧 형의 뒤를 따른다. 그렇게 형제는 정말로 낭기열라의 벚나무 골짜기에서 다시 만나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는 늘 그 곳을 지배하려는 독재자와 그를 따르는 군대가 있기 마련. 독재자 텡일은 낭기열라 사람들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고, 눈에 거슬리는 이들은 감금하고 거대한 괴물 용 카틀라에게 먹이로 주어 죽이기도 한다. 굶주림과 가난, 공포 속에 살아가던 사람들은 두 형제와 함께 힘을 합쳐 낭기열라의 미래를 되찾기 위한 전쟁을 준비한다. 부당한 억압으로 가득 찬 세계에 대한 저항. 하지만 그 중엔 텡일에게 충성을 맹세한 첩자가 몰래 끼어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낭기열라'라는 상상 속 세계를 내세우며 판타지 동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는 어쩌면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불문율을 지키기는커녕 책의 첫 머리에서 주인공 형제가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게다가 사후 세계 또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못지 않게 시기와 질투, 독재, 배신, 전쟁 등이 난무한다. 심지어 이미 죽었는데도 고통 받으며 또 다시 죽기도 한다. 낭기열라에서 죽으면 그 때는 '낭길리마'라는 또 다른 사후 세계로 간다는 설명도 나온다. 죽으면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영원히 평안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는 우리에겐 다소 충격적인 얘기다.이런 이야기를 마음 여린 아이들에게 권해도 될까? 하지만 어쩌면 환상적인 미사여구만 늘어놓는 것보다는 적당히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이건 어른이건 산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며 특히 '죽음'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라고 해서 결코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좋든 싫든 인생의 문제들을 마주할 줄 알게 되면서 아이는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던가. 누가 뭐래도 인생은 실전이다.'농장의 벽난로 앞에 앉아 편안히 살면 안 될 까닭이 뭐냐'는 칼의 질문에 요나탄은 '아무리 위험해도 반드시 해내야 되는 일이 있다'고 답한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그렇지 않으면 쓰레기와 다를게 없으니까'라는 말도 덧붙인다.어쩌면 이 이야기는 한 때는 용감한 아이였지만 지금은 겁 많은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죽음보다 강한 것은 자유를 향한 열망과 용기이기 때문이다. <말괄량이 삐삐>로 더 유명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로 <개구쟁이 에밀> 등의 작품도 남겼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한국에서는 1983년에 초판이 나왔고, 그동안 여러 차례 개정되어 왔는데 이번에 또 다시 새로운 표지의 양장본 특별판이 출간되었다.현재 알라딘에서 2500부 독점 한정판매 중이며 요나탄 에디션과 칼 에디션 중 선택할 수 있다. 큰사진보기 ▲사자왕 형제의 모험지은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그림 일론 비클란드 / 옮긴이 김경희 / 창비 / 정가 10,000원창비 사자왕 형제의 모험 (칼 에디션, 양장)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창비, 2016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사자왕형제의모험 #창비아동문고 #아스트리드린드그렌 #동화 #죽음 추천15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1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길정현 (egg0001)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이 그림은 가짜입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삐삐' 작가가 쓴 사후 이야기, 겁 많은 어른을 위한 책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이충재 칼럼] '김건희 나라'의 아부꾼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