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한 곡선미를 뽐내는 보성차밭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그 너머로 영천저수지가 보인다.
이돈삼
계절은 겨울이지만, 진초록의 풍경이 싱그럽다. 바람도 상쾌하다. 산비탈을 따라 층계를 이룬 차밭도 멋스럽다. 능선을 따라 유려하게 일렁이는 차밭 이랑의 선율이 매혹적이다. 겨울에도 멋진 보성차밭이다.
차밭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다향각 아래, 차밭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영천저수지에도 어둠이 찾아들었다. 주변이 시커멓게 변하면서 저수지가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그 풍경도 아름답다.
빛축제를 위해 설치된 LED조명도 하나씩 불을 밝힌다. 삭막하던 도로변의 나무가 화려한 불빛의 옷을 갈아입는다. 봇재다원에서는 이순신 장군 형상의 대형 트리가 깜박거린다. 적진을 향해 진격 명령을 내리는 듯한 자세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