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나온 법원판결과 해명도 누락한 TV조선의 ‘이재명 때리기’(1/1)
민주언론시민연합
그 첫 번째는 "셋째 형님 이재선 정신 병원 강제 입원설"입니다. <TV조선, 대선후보 검증 기획>(1/1)은 "1990년대 이재명, 이재선 씨 형제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함께 했지만 의견충돌이 잦았"다면서 "남편 재선 씨가 2012년 2월 성남시 민원게시판에 민원 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이 시장이 형에 악감정을 가지게 됐다"는 이재선 씨 부인 박인복 씨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2012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분당 차병원이 분당 보건소에 이재선 씨의 정신질환 가능성을 평가한 의견서를 보냈다며 그 문건을 클로즈업 해 보여줬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선 부부 측은 이재명 시장이 형을 강제 입원시키기 위해 이런 자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며 다시 이재선 씨 측 주장을 전한 TV조선은 이재명 시장 부인이 이재선 씨 딸에게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이재선) 강제 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아빠(이재명)하는 거,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고 말하는 녹취록도 인용했습니다. 이것이 "이 시장 부인이 형을 강제 입원 시키려는 이 시장을 말려왔다는 취지"라며 이 시장이 갈등 끝에 형님인 이재선 씨를 강제 입원 시켰다는 의혹을 완성했습니다.
TV조선은 이에 대한 이 시장 측 반론은 "(이재선 씨의) 비정상적 행동에 대해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건소에 진단요청을 했었다" "부인의 발언도 '정신질환 진단'을 '강제입원'으로 잘못 말한 것"이라는 두 마디로 갈음했습니다. 오히려 여기다 "직계 가족이 아니어서 입원 치료를 요청할 자격이 없는 이 시장이 형에 대한 정신 질환 감정을 왜 받아낸 건지 의문은 여전"하다며 의혹을 더 키웠습니다.
2. 이미 해명과 법적조치가 끝난 사안이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둔갑TV조선이 단독까지 달아 보도한 '이재명 시장 친형 강제 입원설'은 이미 해명과 법적조치가 끝난 사안으로서 '대선 후보 검증'으로 꼽기에 매우 부적절한 사안입니다. 올해 1월, 한 지역 언론이 TV조선과 똑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이 시장이 이재선 씨 부인에게 욕설을 한 녹취록을 유포하는 등 똑같은 논란이 벌어졌는데요. 당시 이재명 시장은 곧장 이재선 씨 부인 박인복 씨와 그 딸 이주영 씨가 이재선 씨를 강제 입원시킨 입원 확인서 및 입원동의서, 2014년 이재명·박인복 통화 녹취록 유포 당시 유포자들에게 떨어진 '1500만원의 손해배상 및 유포금지 위반 1회 1인당 100만원 지급 손해배상 별도' 판결문, 이재선 씨 어머니 폭행협박 혐의 공소장, 이재선 어머니가 신청한 접근금지명령서까지 공개했습니다.
지난 11월에 또 '형수욕설사건'이 세간에 회자되자 이재명 시장은 SNS를 통해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 후 이재선이 시장친형을 내세우며 성남시 공무원에게 업무지시를 하고 직접 노점단속을 하는 등 시정 개입을 하고 공무원 인사청탁, 대학교수직 알선 등 이권을 요구" "이재선 박인복 부부는 어머니 돈 5천만원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뒈지라' 등 저주하고 인연 끊음" "이재선 부부는 어머니가 자기 뜻대로 잘 안 움직인다고 'XX구멍을 칼로 쑤셔 죽인다' 폭언…급기야 어머니 때려 입원시키고 살림을 부셔 형사처벌 및 접근금지 명령 받음. 이재명이 항의하자 이를 녹음한 후 앞뒤 다 빼고 이재명이 형수에게 욕설했다고 뒤집어 씌움" "이재선은 조현병 환자로 형수 박인복과 딸 이주영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킴" 등 다시 사실관계를 해명했습니다.
심지어 이런 이 시장 측 해명은 지난 1월 TV조선 자매사인 조선일보도 <이재명 "조직적 음해 급증" 일베에 '전쟁 선포'…"형사고발·민사배상 청구할 것">(1/26 http://bit.ly/2hF9ais)에서 전한 내용들입니다. 이미 이 시장이 수차례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법적 배상까지 받았으며 그 모든 근거 자료들까지 공개했는데 TV조선은 또 같은 의혹을 이 시장 측 반론도 제대로 싣지 않은 채 보도한 겁니다.
3. 2011년 판교 철거민 몸싸움 논란까지 재조명한 TV조선TV조선이 이재명 시장에 가한 공세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재명 시장이 철거민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겁니다. TV조선 <철거민‧시의원에 '막말‧욕설'>(1/1 http://bit.ly/2iGewvd)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시의원과 철거민 등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던 것으로 TV조선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파격적 복지정책과 서민 행보로 인기몰이를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며 노골적인 이 시장 비판과 함께 보도를 시작합니다. 신유만 기자는 "2011년 11월 성남시청 앞에서 열린 한 장터 행사" 관련 영상을 먼저 보여줬습니다.
"철거 보상을 요구하던 판교 철거민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행사장에 나타난 이재명 성남시장에 다가가 몸싸움을 벌"인 영상인데, 여기서 철거민들과 갈등을 빚던 중 철거민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이재명 시장이 등장합니다. TV조선은 "야 인마, 만날 하루에 10시간씩 시끄럽게 하면서 뭘 한다는 거야! 잡아넣어. 법정에서 보도록 해"라고 자막을 달아 이 시장의 '막말'을 부각했습니다. 그러나 TV조선이 '야 인마'라고 풀어 쓴 부분을 들어보면 이재명 시장은 "이 양반아"라고 철거민에 호통을 치고 있습니다. TV조선이 왜곡한 것입니다. 이어서 신유만 기자는 "이 시장이 철거민을 폭행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성남시의회 의원에게도 이 시장의 막말은 이어집니다"라며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시장, 품격을 지키시고"라고 말하는 이덕수 새누리당 시의원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곧바로 이덕수 의원에게 "말 똑바로 해! 누가 소리 꽥 질러! 이덕수 당신 말이야. 야 인마 조용히 좀 하란 말이야"라고 고성을 지르는 이재명 시장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TV조선 보도만 보면 이재명 시장이 철거민에 막말을 하고 이에 이의를 제기한 시의원에게도 막말을 한 것이 기정사실처럼 보입니다. 이에 대한 이 시장 측 반론은 "철거민들이 불법적 보상 요구를 했다" "철거민 폭행 논란에 대해선 '뿌리치려는 방어동작'이었다면서, 오히려 철거민들이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했다고 주장" 등 딱 두 마디 언급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