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자락에 넓게 위치한 월정사는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박장식
진부역이나 진부IC, 진부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가면 월정사, 40분 정도면 가면 상원사에 도착한다. 월정사에는 커다란 절의 웅장한 매력이, 상원사에는 오래된 절의 고즈넉한 멋이 있다.
월정사는 6.25 전쟁 당시 청야전술(적이 사용할 만한 군수물자와 식량 등을 없애는 전술)에 따라 우리의 손으로 불태웠던 아픈 역사가 있다. 칠불보궁 등 오래 된 건물이 모두 불에 타고, 통일신라 때 만든 동종도 녹았다. 다행이 화마를 견뎌낸 팔각구층석탑 등이 절 한가운데에 남아 있어 깊은 울림을 준다.
상원사에는 비장한 역사가 있다. 6.25 전쟁 당시 주지였던 한암선사가 '절을 태우려면 자기 역시 같이 태우라'며 문수전 복판에서 정좌한 노력 끝에 지켰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고양이가 세조의 목숨을 살려 세운 것으로 이름 난 고양이상, 725년부터 천 삼백 년을 버틴 동종, 그리고 나무로 만든 문수보살상이 지금까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