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아베 총리와 진주만을 방문했을 때 제로센 조종사로 참전해 자살 공격으로 죽은 이다 기념비에 헌화를 하고, 귀국 한 뒤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임병도
12월 27일 일본 아베 총리가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75년 전 일본의 공격으로 희생당한 미국인에 대해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 부분만 보면 일본이 사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실제 일본의 속내는 달랐습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진주만 사건 애도와 동시에 제로센 조종사였던 '이다 기념비'에도 헌화를 했습니다. '이다 기념비'는 제로센 조종사로 진주만 폭격에 참전했다가 자살 공격으로 죽은 '이다 후사타'의 시신을 찾은 미군이 만든 기념비입니다.
진주만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일본의 공격으로 죽은 미군을 애도했다는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행보였습니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여자 아베'로 불릴만큼 아베의 극우 외교 정치를 실천하는 인물 중의 한 명이기도 합니다.
이나다 방위상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발에 대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와 경의, 추도의 뜻을 표하는 것은 어떤 나라에서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이 일본영사관의 '소녀상 설치 반대' 서한을 받고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민간인을 기념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소녀상을 일본은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으면 어땠을까요? '
지난 2015년 박삼석 구청장은 이케다 SGI(Soka Gakkai International 일본 창가학회) 회장 부부에게 부산 동구청 명예구민증을 수여하며 '올바른 한일 역사관 정립'을 강조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소녀상 설치는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왜 강제로 철거하고 불허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소녀상 설치 반대를 요구하고 강제 철거하는 모습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와 외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일본의 눈치를 보는 한국인들이 꼭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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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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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청에 소녀상 강탈, 야적장 방치 부산 동구청장 "시민들께 사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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