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적인 도서관 시스템을 갖춘 서울 관악구. 관악구의 메인도서관격인 관악문화도서관 전경.
구창웅 제공
오랜 취업 준비 끝에 최근 한 중소기업에 입사한 김민석(31)씨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한다. 맡은 업무와 회사 분위기 파악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김씨. 하지만, 중학교 시절부터의 취미인 '독서'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런 김씨에게 관악구의 사용자 친화적이고, 효율적인 도서관시스템은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관악구 도서관 통합홈페이지에 접속해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출퇴근시 이용하는 지하철 신림역에서 그 책을 바로 찾아볼 수 있는 것. 반납 또한 지하철역에 설치된 도서 대출·반납기를 이용하면 된다.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책을 받아볼 수 있는 관악구의 선진적인 도서관 이용체제.
관악구 내 40개의 도서관이 소장한 55만 권의 책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구민이 평소 이용하는 지하철역에서 도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도록 만든 관악구의 혁신은 국내외 많은 도서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 관악구가 다른 지자체가 부러워하는 '도서관 시스템'을 갖춘 배경에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유종필씨가 있다. <세계 도서관 기행>의 저자이기도 한 유씨가 관악구청장으로 취임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관악구의 도서관 시스템은 해를 거르지 않고 업그레이드 중이다.
몸이 아닌 마음의 양식이 되는 '지식 도시락 배달'2009년 5개에 불과했던 관악구의 도서관은 2014년엔 43개로 늘었고, 각각의 도서관이 네트워크로 연결됐다. 이를 통해 자신의 집과 가까운 도서관에는 없는 책도 신청하면 이틀 안에 원하는 장소에서 받아볼 수 있다.
이 업무를 위해 관악구는 6명의 전담직원을 운용한다. 이들은 몸이 불편해 도서관까지 방문하기 힘든 장애인의 집으로 책을 배달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지식 도시락 배달'로 명명된 이 서비스 등을 통해 지난해 관악구민이 읽은 책은 도합 36만 권. 그 책들을 쌓으면 에베레스트산(8848m) 높이에 견줄 만한 정도다. 약 7000m 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