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를 뽑는 1월 좌파 통합경선사회당 주도로 중도 성향의 민주 정당들, 생태주의 성향의 녹색 정당들, 시민 사회단체들이 하나로 모여 단일 후보를 뽑기로 결정했다. 현재 7명의 후보가 나왔다. 이번 단일 경선의 로고. 1차와 2차로 나뉘어서 투표가 진행된다.
lesprimairescitoyens.fr캡처
이번 대선은 좌파에게 위기라는 인식이 확산돼 현재 프랑스에선 단일화 요구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과 국민전선의 두 유력 후보가 현재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유력해보이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2002년 대선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 시작했다.
리오넬 조스팽 당시 사회당 후보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좌파의 분열로 졸지에 결선에 올라간 '장 마리 르펜'을 보며 쓴 맛을 다셨다. 사회당 지지자들은 '파쇼말고 부패한 놈을 뽑자!'라는 구호와 함께 공화당의 자크 시락 후보를 뽑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자크 시락 정권 동안 거세지는 신자유주의 도입으로 역시 사회당에겐 힘겨웠던 시간이었다.
지금 대선은 2002년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다. 조스팽 후보만큼 경쟁력이 있는 후보도, 대중들에겐 사회당을 뽑아야만 하는 이유도 더 이상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당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인 마뉘엘 발스 후보는 올랑드 내각의 총리였던 사람에, 별명은 '사회당의 사르코지'로 여러 악법을 통과시킨 장본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2012년 대선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아르노 몽뜨부르'(Arnaud Montebourg) 후보가 발스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당 내 좌파를 대변하고, 더 민주적인 사회를 위한 급진적인 개혁(상원의원 추첨제 도입, 대통령 임명권 폐지, 제6공화국 개헌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당선할 경우 중도 좌파는 엠마뉘엘 마크롱 후보로 지지를 옮긴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그의 확장성이 약하다는 평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사회적으로는 보수주의자, 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자인 피용에게 사회당이 만들어낸 사회적 합의들을 파기하도록 내버려둘 수도 없으며, 이주민을 쫓아낼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분노'를 통해 힘을 계속 쌓아가는 마린 르 펜에게 대통령의 자리를 내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둘의 변화와는 다른 또 다른 변화를 원하는 대중들이 훨씬 더 많으며, 좌파전선의 장 뤽 멜랑숑, 사회당, 엠마뉘엘 마크롱 이 세 후보 지지율과 기타 좌파정당 후보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유력주자 두 후보 지지율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 현실이다.
유력 주자 두 후보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대중들이 훨씬 많다는 점에서, 이 두 후보를 막아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를 위해 이미 사회당은 급진당과 생태주의 정당, 중도 정당들과 함께 대선을 대비한 좌파 연대체 'La belle Alliance Poppulaire'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연대체를 통한 단일 경선이 1월에 이뤄질 것이다. 1월에 있을 이 단일 경선에 사회당의 청년 조직은 좌파 전선의 당수 장 뤽 멜랑숑과 사회당을 탈당한 엠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참여를 요구했다.
그러나 '양 극단의 후보의 대립 속에서 사회의 가치와 연대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보호하기 위해 연대체를 만들었다'라는 이 단일 경선 연대체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회당 바깥에 있는 두 후보의 움직임은 그렇게 협조적이진 않아 보인다.
장 뤽 멜랑숑 후보는 과거에 사회당보다 더 근본적이고 개혁적인 정치·경제 노선으로 승부하겠다며 '좌파전선'을 창당하고 사회당의 견제자 역할을 해오며 사회당에 반사이익을 봐오며 지지율을 높였던 것이 현실이다. 엠마뉘엘 마크롱 후보 역시 사회당을 나서며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하여 지지를 얻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두 후보의 지지율은 계속 상승세에 놓여있고 각자 뜻하는 바가 있기에 쉽게 굽히려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사회당은 두 후보의 선전 속에 더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사회당의 왼편에서는 '장 뤽 멜랑숑'이, 오른편에는 '엠마뉘엘 마크롱'이 있어 모처럼 당의 정치 노선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사회당 당 내의 유력 후보들은 '좌파를 하나로 모으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양 쪽의 두 후보에 의해 사회당의 지지층이 분열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선투표에 좌파 후보가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양 극단의 대결에서 소외되는 많은 시민들을 위해서는 단일된 합의와 그 합의를 통해 만들어진 후보가 필요하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수긍하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좌파의 분열과 2002년 대선의 데자뷰를 막기 위해 좌파의 가장 한 가운데에 있는 사회당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4월 23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사회당을 주도로 한 좌파 단일후보 경선이 1월 말에 끝나면, 그 이후부터 구도가 잡혀 대선 레이스의 긴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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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은 극우 포퓰리스트 vs. 대처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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