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집은 2014년 1호를 시작으로 현재 6호까지 늘어는 공유주택이다.@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정인곤
정인곤 : 사회 전체가 아닌 한 사람에 주목해서 논의를 해보고 싶은데, 감기 걸린 사람에게 한약은 좋은 처방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증상에 맞는 처방이 필요한 거지요. 주거 빈곤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게 뭐가 있을까요?
이성영 : 거대 자본 앞에서 약자들의 연대는 엄청난 힘을 갖습니다. 그 가능성을 다양한 형태로 경험해보는 것만으로도 가치있을 겁니다. 힘을 모아 같이 살면서 주거문제를 총체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데, 청년들의 다양한 공동주거 사례를 주목해볼 만합니다. 공유주택도 적극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같은 비용이라면 고시원보다 공유주택이 훨씬 좋아요. 그리고 LH나 SH공사에서는 주거관련 시민단체 및 주택협동조합과 함께 사회주택을 공급하고 있어요.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집들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습니다.
윤은주 : 핵심은 더불어 사는 삶인 것 같아요. 현재 조건에서 삶을 공유해가는 걸 하나씩 추가해보는 거지요. 저는 마을공동체로 살고 있어요. 마을밥상과 마을찻집, 마을도서관, 대안학교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데, 얼마나 풍성한 삶인지 모릅니다. 아이디어 수준인데, 차 공유(카쉐어링)처럼 남는 방을 일정기간 공유해보면 어떨까요? 청년주거 빈곤을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고 사회적 신뢰관계도 형성해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성영 : 희년함께와 청년아카데미에서 공동기획하여 마을공동체와 공유주택이라는 탐방 프로그램을 합니다. 우리동네사람들(인천 검안)도 찾아가고 해방촌 빈집(서울 용산),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달팽이집, 생명평화연대 인수마을(서울 수유리)도 찾아갑니다. 청년들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저도 결혼해서 임신·출산·육아를 준비하고 있는데, 저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답니다.
정인곤 : 토지와 주거문제에 관해 현장 가까이에서 활동하는 두 분을 통해서 문제의 뿌리뿐만 아니라 대안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국가 정책을 바꿔가야겠지만 무엇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무엇인지부터 찾는 것도 같이 해가야겠지요. 이미 실천적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곳들도 있으니 이런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공유해가는 흐름도 절실해 보입니다. 또한 이미 길이 생겨났으니 그 길을 더 넓고 깊게 만들어가야겠네요.
☞ 공동주택 탐방 프로그램 관련 안내링크 http://lordyear.tistory.com/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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