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리처드 막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대한항공 승객 난동 사건. 모자이크 인물 뒤에 선 사람이 막스.
리처드 막스 페이스북 갈무리
대기업 임원인 A씨는 경찰에서 "비행기에 탄 뒤 옆자리에 앉은 임씨가 계속 말을 걸었는데 응대하지 않았다"며 "탑승 후 2시간 정도 지나 임씨가 갑자기 '이 형 센스가 없네'라며 손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기내에서 승무원들에게 체포된 임씨를 사건 당일 인계받았으나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렵다고 보고 일단 불구속 입건 후 귀가시킨 뒤 조사 일정을 조율했다.
경찰은 인터넷에 공개된 3분 분량의 사건 동영상 외에도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1시간 가까이 끊어 촬영한 영상 3개를 추가로 건네받아 당시 기내 상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날 임씨를 상대로 누리꾼들이 제기한 마약 투약 의혹 등 정확한 범행 동기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임씨와 같은 여객기를 탄 막스가 SNS를 통해 당시 사진과 함께 알리면서 드러났다.
임씨는 국내 화장용품 제조업체 두정물산 대표의 아들로 확인됐다.
198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화장품용 브러시 등을 제조·수출하는 회사로 중국과 베트남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9월에도 인천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의자를 부수고 승무원들을 때렸다가 베트남 현지 경찰에 인계됐다.
항공보안법 위반·폭행·재물손괴 혐의를 받은 그는 베트남 법원에서 벌금 200달러(한화 24만원가량)를 선고받았으며 이와 별도로 국내에서도 피소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제네바협약에 따라 항공사 측이 신고하면 비행기 문이 열린 현지에서도 처벌할 수 있어 당시 베트남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며 "오늘 임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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