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에 닿기가 무섭게 사르르 녹아든다.
조찬현
명태는 한때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했다. 그 흔했던 명태가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사라졌다. 지금은 러시아와 일본 미국 등에서 수입한 명태가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명태가 사라진 이유는 명태잡이가 한창이던 1970년대 후반 어린 명태인 노가리의 싹쓸이 때문이다. 당시 저인망 어선이 잡아 올린 명태 어획량의 80%가 노가리였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명태가 잘 잡히지 않다가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생물 명태(생태)로 끓여낸 생태탕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의 식탁에는 늘 명태가 식탁에 올랐다. 부엌에 밥 짓던 가마솥이 들썩이며 김을 뿜어댈 즈음에 어머니는 손질해놓은 생태에다 무를 어슷어슷 썰어 넣어 갖은 양념에 생태탕을 끓이곤 했었다.
생태탕, 시원하고 달큰한 이 맛을 어찌 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