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 시민기자.
장병국 작가
앞서 소개한 김종성 시민기자가 거시적인 역사에서 지금을 톺아본다면, 박도 시민기자는 미시적인 역사(한 개인의 역사)에서 한국 사회의 오늘을 진단한다. 지난 8월 15일부터 시작된 연재 '어느 해방둥이의 삶과 꿈' 이야기다. 제1부 초록색 견장에 이어 현재 제2부 교단일기가 연재 중이다.
제1부 초록색 견장은 박도 시민기자가 장교로 군 생활을 하던 시절을 다뤘고, 제2부 교단일기는 교단에 섰던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도 시민기자는 이 연재에서 군 복무 당시 직접 목도했던 대한민국 군대의 부조리와 장병들의 애환을, 그리고 한국 교직사회의 병폐와 사제지간의 끈끈한 정을 그대로 옮겨놨다. 최근에는 실록소설 <허형식 장군>을 펴내 만주 제일의 항일 파르티잔이었던 허 장군의 삶을 조명했다.
지난 23일 박도 시민기자와 전화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2016 <오마이뉴스> 특별상 수상을 축하한다. 소감 한 말씀 부탁한다."얼떨떨하고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이런 상은 젊은 시민기자들이 받아야 하는데... 아무튼 기쁘다. 늙은 말에게 주는 홍당무로 알겠다. 더 분발하겠다."
- 지금 시점에서 개인의 역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유가 있었을 텐데. "E.H 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말했다. 나는 '어느 해방둥이의 삶과 꿈'으로 한 개인의 인생사를 통해 지난 역사의 행간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 때문에 이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
- 현재까지 38개의 기사가 연재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을 것 같다."역시 독자의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육군 소위 비웃은 카투사 일병, 결말은...'이란 기사다. 간략히 내용을 소개하자면, 당시 소위였던 내가 밖에서 카투사 일병을 마주쳤는데, 이 일병이 상관에게 경례를 하지 않았던 일화다. 나중에 헌병이 개입해 카투사를 교육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처음 기사를 쓸 때는 읽는 이에게 어떻게 비칠까 걱정했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해줬다. 나는 이 기사를 통해 우리 안의 주체성 결여에 대한 비판을 하고 싶었다."
- 향후 연재는 어떤 내용으로 꾸려지나. "교단일기 후반부에는 정년을 못 채우고 떠나는 교사의 아픔을 이야기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 3부에서는 내가 작가와 시민기자로 살아온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재 진행에 있어 소망이 있다면?"요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지 않나. 그런데 청문회에 나온 증인들은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른다'로 일관한다. 나는 청문회에 나온 증인들이 내 기사를 보고 '솔직하게 고백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가치를 깨닫길 바란다.
연재 기사 중에
'한밤중의 해프닝, 대대장 앞에 엎드린 소대장'이라는 기사가 있다. 병사들의 일탈 행위가 대대장에 적발됐는데, 지휘관인 내가 대대장에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솔직하게 대하니 대대장으로부터 용서를 받고, 병사들에게도 탈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순실, 우병우, 김기춘... 이들이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개과천선하길 바란다."
올해의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 원이 지급된다.
[또 다른 기사]"선생님! 대성이가 칼로..." 교실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현역이 미필 공직자에 받들어총? 이런 모멸감 만주군관학교 박정희 생도는 왜 두들겨 맞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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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박근혜와 부역자들에게 필요한 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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