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의 아름다운 바위들. 여름에 풍도를 찾는 야영객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오문수
야생화 천국으로 알려진 풍도에서는 복수초, 노루귀, 변산 바람꽃, 천남성 등 아름다운 야생화를 볼 수 있어 꽃피는 계절에는 야생화를 찍기 위해 사진기자들이 많이 온다.
이 밖에도 '풍도'는 '북배'라는 세상에서 하나 뿐인 붉은 바위와 '북배딴목'이라는 수탉이 우는 형상을 한 바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올해 개장한 어촌체험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의 장도 마련되어 있다.
아름답고 물 맑은 풍도에 조선반도의 운명을 바꾼 아픈 역사가 숨어있다. 바닷길을 이용해 중국에서 우리나라 중부(평택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산 앞바다를 거쳐야했다. 또한 남해에서 서해를 거쳐 서울로 가기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중요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풍도 앞바다는 수심이 깊어 대형 선박이 정박하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충청도 서산과 당진, 경기도 평택, 중국과의 항로를 사방으로 감시하기 좋은 곳이라서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곳이었다. 노인회장인 김진현씨의 얘기다.
"내 어릴적에는 항구에 풍선이 50~60척 정도가 떠 있었어요. 풍선들은 고기를 잡는 게 아니라 화물을 실어 나르는 배였어요. 그만큼 교통의 중심지라는 의미죠" 오늘날도 인천에서 영흥도 대부도를 거쳐 풍도로 가는 항로는 대형 선박이 다닐 수 있는 '본선'이란 항로로 이용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풍도인근에는 대형화물선들이 수시로 지나가고 있었다.
청일전쟁의 시작을 알린 '풍도해전'이 벌어진 곳1894년 조선에서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일본과 청나라가 개입했다. 청나라는 여전히 조선과의 종주권적 관계를 유지하려 했고 일본은 동학농민운동을 빌미로 조선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다. 당시 아산만에는 3천 명의 청군이 주둔하고 있었고 일본은 아산만의 청나라 군대를 봉쇄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