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공식회기가 마무리되는 날인 2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표매수설에 휩싸인 박정채 의장의 의장석 점거를 막고 있다.
곽준호 제공
이같은 파행의 원인 제공자는 국민의당 박정채 시의장이다. 그는 올 하반기 의장선거에서 표매수설에 휩싸여 반쪽짜리 의회를 만들어 버렸다. 사실상 여수시의회는 허수아비 의회나 다름없었다.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같은 당 의원들은 집행부 거수기 노릇을 하면서 시민들의 뜻과는 정반대로 박 의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 여성의원에 대한 성추행 논란까지 불거져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피해 여성의원은 현재까지 서울을 오가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소속 회원들은 박 의장의 등원을 막기 위해 피켓을 들고 시의회에 진입했다. 이 단체는 6개월 전부터 박 의장의 표 매수 금품수수 의혹을 강하게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검찰은 아직도 수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날 이례적으로 시민단체의 진입은 불허됐다. 국민의당 소속의원들은 의회사무국 직원과 한편이 되어 시민단체를 막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은 박의장의 의장석 진입을 막으면서 거친 몸싸움을 벌여 시의회는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한 <까치신문> 곽준호 기자는 "시의회는 시민들의 공간인데 피켓을 들고 간다고 막는 게 말이 되냐"면서 "박정채 의장이 시설보호 요청을 해서 시민들이 쫓겨났다"라며 허탈해했다.
곽 기자는 "예전에는 의회 로비 앞까지 피켓시위가 허용되었는데 당일 느닷없이 갑자기 시민단체를 막았다"면서 "이날 정한수 목사뿐 아니라 주종섭, 문갑태 연대회의 회원들이 다 끌려나갔다"라면서 "시의회 안에서 행동대장 역할하는 김양효, 정옥기, 김종길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일침을 놓았다.
연대회의 소속 회원인 정한수 목사는 이날 본회의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이를 막는 의회 직원들에게 막혔다. 이후 회원들의 도움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해 "금품수수 의혹을 사고 있는 박정채 의장은 물러가라!"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이후 곧바로 10여 명의 직원들에게 끌려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