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의 ‘시민혁명’ 발언을 두고 현직이었으면 탄핵감이라고 주장하는 조갑제 대표 / TV조선 <최희준의 왜>(12/19)
민주언론시민연합
아무리 봐도 강제로 중단시켜야 할 대상은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니라 조갑제 씨 본인인 것 같습니다. 조 씨는 끊임없이 문 전 대표를 향해 위헌적 발언이라고 외치고 있는데요.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농단으로 정국을 마비 상태에 이르게 한 주범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국민이 대통령이 무너뜨린 법치와 국가 위신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무후무한 국정농단 사태에 성숙한 국민의식이 유례없는 대규모 평화집회를 만들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혁명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혁명에 대해 개념이 아직 정리가 안 됐다"고 말하는 건 민심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조 씨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혁명다운 혁명"으로 5․16 군사정변을 꼽았습니다. 조 씨는 5․16 군사정변에 대해 "이것은 전 질서, (중략) 신분 질서까지 바꿔버리고 우리나라에서 기업인과 군인과 과학 기술자가 주역으로 나올 수 있고 하는 이런 것을 통해서 말하자면 경제적 혁명을 통해서 민주주의가 가능한 체제로 가는 완전히 다른 나라"를 만들었다고 찬양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말한 '촛불 혁명'에 대해서는 특정 세력이 권력을 잡아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하는데요. 조 씨가 혁명다운 혁명이라고 찬양한 5.16 군사정변이야말로 특정 세력이 권력을 잡기 위해 벌인 쿠데타인데 말입니다.
2. TV조선 김광일 진행자, "화염병 들고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라, 이런 얘기입니까?"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2/19) 역시 문 전 대표가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힌 '혁명' 발언이 문제였는데요. 진행자 김광일 씨는 토론자 황태순 정치 평론가가 발언하던 중 "(문 전 대표의 혁명은)화염병을 들고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라, 이런 얘기입니까?"라며 문 전 대표는 물론 황 씨도 하지 않은 과잉 해석을 내렸습니다. 문 전 대표가 이야기한 '시민혁명' 이란 말에 폭력시위 프레임을 억지 적용한 것입니다.
황태순 씨는 문재인의 혁명 발언에 대해 "저는 가장 놀라웠던 것은 (문 전 대표가) 헌법재판소에서 만약에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 대목은 예를 들어 시민혁명, 명예혁명 이건 어떻게 보면 정치적 레토릭(수사법)일 수 있으나 헌법의 틀 내에서 또 문재인 전 대표는 법률가 아닙니까? 어떤 헌법의 틀 내에서 헌법재판소에서 기각이 될 수도 있고 인용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만약에 기각이 되면 혁명으로 간다. 그 혁명은 자칫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도 굉장히 걱정스럽게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황 씨도 문 전 대표의 발언이 위험하다는 논조로 지적한 것인데, 진행자 김광일 씨는 "거기에는 괄호 열고 닫고 폭력혁명도 불사해야 된다"라며 폭력혁명이라는 사족을 붙입니다. 황 씨 역시 이를 거부하지 않는데요. "정확히 얘기하면 민중 봉기를 얘기하는 겁니다. (중략) 헌법재판소에서 기각했으면 그것에 거부하는 혁명이 뭐가 있겠습니까?"라며 자신의 발언을 마무리합니다.
김 씨의 과잉 해석을 거부하지 않은 것이죠. 그러자 김 씨는 한술 더 뜬 질문을 던집니다. "화염병을 들고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라, 이런 얘기입니까?"라고 말이죠. 폭력혁명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묘사해 문 전 대표의 발언을 깎아내린 것이죠. 황 씨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아이, 화염병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하며 답변합니다. 하지만 김 씨는 그치지 않고 황 씨의 말을 받아 "민중봉기라면 그런 거(폭력혁명) 아닙니까?"라며 끝까지 황 씨의 답변을 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