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를 다룬 <판도라>가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12월 19일, 불광역 서울혁신파크 미래청에서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탈핵운동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렸다. 이 강연에서 <한국탈핵>의 저자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가 세계 에너지 산업에서 '신규 발전 설비 용량'을 비교하면서 세계적으로 풍력과 태양광 발전 설비가 지난 10여 년간 그 규모를 늘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 미국, 프랑스, 캐나다만 원전 정책에 대한 변화가 없었음을 지적했다.
정대망
"탈핵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대선 후보 뽑을 거예요"탈핵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에는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한 주부들이 많았다. 그중 '지켜주세요! 우리의 아이들을, 우리의 미래를'이란 모토를 가진 네이버 카페 '
차일드 세이브' 회원으로 활동하는 조주연 주부는 "저는 10만 년 이상 보관해야 하는 핵폐기물을 후손들에게 떠넘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탈핵운동을 하는데 이번 강연과 토론회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가는지 궁금했다"며 참가 이유를 밝혔다.
또한 "지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1월 4일 오전 10시 서울행정법원에서 '
월성 1호기 수명연장허가 무효 국민소송' 재판이 예정되어 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의 공통된 주장은 바로 이날의 강연 주제와 같은 '탈핵'이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정치적인 의견들이 많았는데, 그것은 바로 다음 대선에서는 "탈핵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을 거예요"라는 목소리였다.
여지껏 대한민국 정부는 원자력 발전에 대해 "안전하다!"는 입장을 되풀이 해왔지만, 이제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게다가 핵 폐기물을 보관할 장소조차 없다는 점,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는 점, 원자력 발전은 세계 에너지 산업에서조차 퇴행적이라는 점 등을 알게 된 이상 '대한민국의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탈핵을 외쳐야만 유권자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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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미래학을 기반으로 한 미래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어떻게 변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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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보다 더 무서운 한국 원자력 발전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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