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제8차 박근혜퇴진 서산시민촛불집회'에서 촬영하고 있는 김신환씨
신영근
-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서산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다. 원래 홍성에서 동물병원을 13년 운영하다가 고향인 서산으로 88년에 이전을 했다."
- 언제부터 사진을 찍게 되었나?"69학번인데 대학 들어가서 취미로 사진을 찍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 78년 병원을 운영하면서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는 풍경사진을 촬영하다 2000년엔 꽃 사진, 2005년부터 새 사진 등을 찍기 시작했다. 이후 역사적으로 기록할 만한 사진을 찍기 위해 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역사 기록을 하는 분들이 없어서 기록사진을 찍게 됐다.
제가 원래 서산사람이고 가로림만 입구 대사면 오지리가 고향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 1학년때는 흑백사진으로 풍경사진을 많이 촬영했다. 당시에는 카메라가 흔하지 않아서 교우들 사진을 많이 찍었다. 흑백으로 인화된 사진을 교우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 2005년 이후 시민운동하면서 곳곳을 촬영하고 다니셨다는데 촬영할 때마다 느낀 점은?"그동안 많은 사진을 촬영했다. 특히 생각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 아직도 진실이 인양되지 않고 있는 세월호 참사 관련 촛불집회, 서산에 세워진 서산 평화의 소녀상,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과 비선실세 의혹에 따른 박근혜퇴진 촛불집회, 천수만지역에서 새먹이 나눌 때 등이다. 사진을 촬영할 때마다 때로는 분노가, 때로는 슬픔의 감정이 든다. 그때그때 마음이 다 다르다."
- 촬영한 사진을 전부 간직하고 있나?"그동안 촬영한 사진을 외장하드 3TB짜리 6개에 저장을 해놓았다. 제가 또 동물병원을 하다보니 동물들과 조류사진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관련 사진 등이 있다."
- 현장 사진을 찍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전시회를 열어본 적이 있나?"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홍성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시민운동이라는 것을 접했다. 홍성군에 가톨릭 농민회원이 2명 있었다. 저는 정식회원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톨릭 농민회를 후원하다가 홍성군 농민회를 만들게 되면서 사회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이게 특별한 계기가 되었다.
사진은 우리가 잊어버리기 쉬운 일들을 나중에라도 볼 수 있다.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찍는다.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을지 나만 볼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 지난 사진을 꺼내 보면 저의 삶을 반성하고 제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는 지침서 역할을 해줘서 좋다. 전시회는 다친 새를 치료한 사진을 가지고 딱 한 번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수의사가 사진전을 하는 것이 꼭 자랑질하는 것 같아서 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