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는 17일 오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제5차 박근혜퇴진 대전시민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1만 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퇴진", "황교안 사퇴", "새누리당 해체", "적폐 청산"을 외쳤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주최 측 추산 1만 명의 대전시민들이 다시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이 물러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며 모든 공범을 처벌하고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총리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서도 반성은커녕,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국회에서 탄핵하여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는 17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박근혜퇴진 5차 대전시민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이라는 부제가 붙었고, 무대에는 '황교안이 박근혜다'라는 대형 플래카드가 붙었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는 물론 김기춘, 우병우, 새누리당, 재벌, 언론 등이 국정농단의 주범이자 공범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민들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는 등 박근혜 정권의 몸통이라면서 퇴진을 촉구했다.
또한 행사장 뒤편으로는 여러 개의 부스가 마련됐다. '대전학생인권조례제정', '역사교과서국정화반대', '핵재처리실험중단',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 반대', '최저시급 1만원 실현' 등 각각의 부스에는 시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현안들을 적어놓은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그리고 다른 한 켠에는 촛불집회를 통해 함께 하고 싶은 시민들의 바람을 적는 부스도 마련됐다.
이날 시국대회는 체조로 시작됐다. 이번 촛불집회에서의 최고 인기곡인 '하야가'에 맞춰 시민들은 '꼭두각시 체조'를 추었다. 그리고 사회자가 대회의 시작을 선언하자 시민들은 커다란 함성을 질렀다.
사회자는 "우리가 촛불을 든 것은 반성도 책임감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국정농단 공범자들의 뻔뻔한 모습을 지켜보기 위함이 아니"라면서 "우리는 그들을 처벌하고 모든 적폐를 청산하여 새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우리는 길길이 멀다, 촛불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자유발언자가 나섰다. 충남대학교 윤준필 학생은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부정함만을 개탄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온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는 이 사회가 좀 더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였음을 바라는 마음에서 사회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운동은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우리는 정부의 무능함과 부정을 도려내기 위해 거리로 나서야 하고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류동에서 식자재납품업을 하고 있다는 50대 손정민씨는 "대한민국을 살리는 촛불은 계속 되어야 한다, 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철저히 파괴시킨 박근혜가 퇴진 할 때까지 이 촛불은 계속 되어야 한다"면서 "황교안도 박근혜와 똑 같다, 그도 박근혜와 함께 사퇴할 때 까지 촛불을 들자"고 말했다.
그리고는 영상이 상영됐다. '세월호 미수습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상이다. 영상이 끝나자 팽목항에서 올라온 세월호 미수습자 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00일이 눈앞이다, 팽목항에 있는 게 정말 싫다, 집에 가고 싶다"며 "우리 은화 한 번만 안아 봤으면 좋겠다, 조금 있으면 3년이 된다, 너무 견디기 힘들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우리 아이를 찾아달라고 그 말 밖에 할 수 없는 엄마이다, 국민들이 이제 배 좀 올려달라고, 우리 딸 찾게 배 좀 올려달라고 외쳐 달라"며 "그래야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나라가 될 수 있다. 은화의 친구, 그리고 후손들이 사는 나라는 최소한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 받는 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서는 세월호를 인양해야 한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딸을 찾고 싶은 엄마가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는 동안 시민들은 소리 없이 눈물을 닦아 냈다. 그리고는 "힘내세요",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는 함성으로 은화엄마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