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지역언론연대
경남 통영에 있는 출판사 '남해의 봄날'이 운영하는 '봄날의 책방'은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개하며 지역공동체의 중심 역할도 하는 곳이다. 바깥세상이 아득히 멀어지고, 시간은 그 자리에 멈춘 듯 느리게 흘러간다.
대부분의 출판사나 책방들이 수도권에 집중되어있는 대한민국에서 지역, 게다가 바닷가가 보이는 먼 곳으로 가 출판이라는 도전을 시작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통영 봄날의 책방. '남해의 봄날'은 '봄날의 집'이라는 작은 게스트하우스와 함께 '봄날의 책방'이라는 아주 작은 책방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이야기와 예술이 숨 쉬는 조용한 공간들이다. 통영 전혁림 미술관 옆에 자리한, 자그마하게, 아기자기한 외양을 갖춘 '남해의 봄'이라는 출판사와 '봄날의 책방'이 지역의 독자들과 더 깊이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2014년 10월, 경남 통영의 봉평동에 자리한 전혁림미술관과 이웃한 곳에 '봄날의집'과 '봄날의책방'을 열었다. 주민들과 소통하고 지역 문화를 전파하고자 책방과 출판사,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던 것이다. '남해의봄날' 사옥을 리모델링해서 지었던 강용상 건축가가 오래된 폐가를 북스테이 공간과 책방으로 꾸민 것이다.
이병진 책방지기에 따르면 "글을 쓰고, 책을 읽고자 하는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문화적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책에 관심이 적었던 주민들도 책방에 들르며 새로운 문화를 느껴간다"고 한다.
북스테이 공간인 '봄날의집'은 통영의 문화예술인을 알리고 소개하는 형태로 돼 있다. 화가의 방, 장인의 다락방, 작가의 방 등에서 통영을 대표하는 전혁림, 박경리 등의 문화예술인을 소개하고 있다. 통영 누비, 통영 두석 등 통영 12공방 장인이 만든 작품도 있다. 지붕 위에는 거대한 통영항의 그림이 그려진 봄날의집에는 총 4개의 방에 7명이 투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 박경리 작가 등 통영 출신의 작가들을 테마로 한 '작가의방'에는 햇살 같은 노란빛으로 가득하다. 고 전혁림 화백과 아들 전영근 화백의 작품으로 장식된 '화가의방'은 통영 바다의 푸른빛을 머금었다. 세월에 반들반들해진 나무 계단을 올라 2층에 가면 '장인의 다락방1·2'가 꾸며져 있다. 나무로 만든 가구에 사용하는 금속장식인 두석과 나전 장인의 작품을 각각 테마로 한 것이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