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출석한 이화여대 관계자들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앞줄 오른쪽) 등 이화여대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 전 총장,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최원자 이화여대 교수.
남소연
최 전 총장까지 정유라씨와 관련된 보고가 들어갔음에도, 세 증인은 모두 자신을 둘러싼 특혜 제공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남궁 전 처장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최 전 총장이 정유라씨를 뽑으라고 지시했나"라고 묻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 의원이 "그럼 누군가에게 지시받은 적은 없나"라고 재차 묻자, 남궁 전 처장은 "없다"라고 답했다.
최 전 총장도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유라씨를 뽑으라고 지시했나"라고 질의하자 "전혀 그런 일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진술했듯, 김 전 학장은 남궁 전 처장의 말마저 부인하며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세 증인의 진술은 지난 11월 진행된 교육부 감사와는 다른 내용이다. 세 증인의 연이은 부인에, 급기야 이화여대 감사를 진행했던 교육부가 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자진 출석했다.
먼저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남궁 전 처장을 향해 "면접관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면접 오리엔테이션을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남궁 전 처장은 "면접 오리엔테이션은 했고, 결과적으로 정유라씨에게 유리하게 작동됐는지 모르겠지만, 정유라씨 혼자만 특정해 발언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남궁 전 처장의 답변에, 교육부 감사단장을 맡았던 김태현 감사관은 "본인은 그렇기 주장하지만 면접관 5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태경 의원은 "(김 전 학장이) 정유라씨의 학점과 출석과 관련된 지시를 한 것을 확인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 감사관은 "김 전 학장은 부인했지만, 나머지 담당 교수는 그렇게 (학점과 출석 관련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라고 증언했다.
또 하 의원은 "함아무개 교수가 2014년 (정유라씨가) 학사경고가 나올 수 있다고 하자, 최순실씨가 학교에 와 그 교수에게 폭언을 하며 '우리 학장이 내려가니까 잘해라, 교수 같지도 않고, 이런 뭐 같은 게 있냐'라고 말했다고 한다"라며 "여기서 '우리' 학장이란 사람이 여기에 있는 사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청현 감사관은 "구체적 증언은 없었지만, 아마 김 전 학장을 지칭한 게 아닌가 싶다"라며 "감사 전 과정에서 최 전 총장과 김 전 학장 모두 (특혜 문제를) 전면 부인했는데, 저희가 감사 결과를 (문제가 있다고) 내린 것은 나머지 교수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내린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 부인하면, 정유라는 누가 입학시켰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