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으로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관계를
비꼬는 차명진 전 의원,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2/12)
민주언론시민연합
위의 대화 외에도 현경병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친문당", "(이 시장이) 친문을 뺀 나머지 분들까지도 일단 세를 만들려고" 등 야권에 대한 분석을 덧붙입니다. 진성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한 걸음 더 들어가 분석해 보겠다며 "(이대로라면) 이재명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단 예측을 내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 시장을 띄우고 문 전 대표를 비판하는 보수 언론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죠. 야권을 친문 대 비문으로 나누어 야권분열을 심화시키려는 뻔한 의도로 보입니다.
이 대화는 발언의 의도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문 전 대표를 우스꽝스럽게 그려놓고 출연진들이 돌아가며 비웃습니다. 자제해야 할 진행자는 오히려 조롱을 부추기며 동조하기 급급하고, 출연진들은 웃느라 정신없는데요. 그러다 갑자기 걱정되는지, 진행자 박종진씨는 임 변호사에게 "명예훼손과 관련 없을까요"라 묻는데요. 임 변호사는 "혹시 당하면 상담하러 오라"라고 농담으로 받아칩니다. 누가 봐도 명예훼손의 문제가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죠.
이에 당당하던 차씨는 "명예훼손 건에 대해서 조금 걸려서 그런데"라며 다급하게 해명을 하는데요. 그 내용이 느닷없습니다. "나는 이재명 시장한테 700만 원 물어준 사람이야. 내가. 저 양반을. 자기 형 뭐 정신병원에…. 으어어? 너 그거 이렇게 했더니 명예훼손 걸어가지고 제가 700만 원 물어줬거든요? 그런데도 제가 저렇게 그린 거니까 객관적으로 그린 거예요"라는 겁니다.
차씨는 2014년 10월 판교 환풍구 사건 직후 채널A에 출연해 이 시장에게 "종북 논란이 있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수의계약, 채용 등의 도움을 주는 부당한 행위를 저질렀다",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며 막말을 퍼부었고 이 시장은 채널A와 차 전 의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차 씨는 그 사건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데요. 차씨의 발언은 차씨가 그린 그림과 전혀 관계가 없을뿐더러 고소를 당한 사건이 차씨 그림을 객관적으로 만들어주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이재명 시장을 비방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런 그림을 가지고 와서 이재명 시장을 띄워주고 있는 모습도 참 이상하네요. 오히려 고소 사건에도 전혀 반성이 없는 차 씨의 태도만 드러난 셈입니다.
이에 출연진들도 당황했는지 갑자기 태도를 바꿔 고구마를 칭찬하기 시작하는데요. 진행자 박 씨는 별안간 "몸에는 고구마가 정말 좋아요"라고 이야기하고 임 변호사도 "다이어트에 정말 좋아요"라며 맞장구를 칩니다. 차 씨도 "고구마 술이 얼마나 좋은데!"라고 말합니다. 임 변호사는 더 나가서 "약간 이제 답답하단 기운이 지지자들 마음에는 속 시원하게 말을 안 해주는 면을 고구마로 표현하신 거죠?"라며 고구마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합니다. 명예훼손을 피하기 위한 억지 의미부여겠죠. 하지만 억지 해석을 가져다 붙여도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에 대한 명예훼손은 분명해 보입니다. 민언련은 이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 넣겠습니다.
2. 박 대통령 18년 정치인생을 치적 위주로 보도한 채널A채널A <뉴스특보>(12/11)에서는 탄핵이 가결된 박근혜 대통령의 인생사가 주제였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애로 시작해 탄핵으로 가는 박 대통령의 18년 정치사를 다룬 것이지요. 문제는 현직 대통령의 인생사를 다루는 채널A의 태도였습니다. 희대의 국정농단 공범으로 탄핵안이 발의되어 직무정지를 당한 대통령을 두고 공과를 나누기는커녕 문제점을 거의 언급하지 않은 것입니다.
출연진들의 태도 역시 일관되게 안타깝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토론자로 출연한 이수희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인생사를 소개하면서 "여기서 제일 가슴이 아팠던 건 딸 박 대통령 때문에 아버지 박 대통령의 공부분이, 공과에서 공적 부분이 많이 이렇게 폄하가 됐다라는 게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대통령에 대한 동정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죠.
채널A 제작진의 태도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진행자 박상규 앵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18년 업적이 좀 상당히 좀 무너질 위기에 있다, 그런 얘기도 나오지 않습니까?"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분리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박 대통령의 18년 정치사를 다룬 채널A의 동영상은 더욱 가관입니다. "장춘초등학교 박근혜의 생활기록부. 조심스러운 어머니의 성격과 아버지의 단호함이 그대로 묻어납니다"라며 시작한 채널A의 자료 영상은 '선거의 여왕' '보수당의 아이콘' 등의 수식어로 천막당사 지휘, 대구 커터칼 테러, 대통령 당선 등 박 대통령의 치적에 대해서 영상과 함께 보여줍니다.
그러나 "친인척과 거리를 두고 비리와 선 긋는 것처럼 보이던 대통령"이라는 내레이션에 보이듯 채널A는 박 대통령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듯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특히 탄핵 정국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2007년 친인척 비리를 언급하는 박 대통령의 녹취인용과 촛불집회 모습만을 보여줄 뿐입니다. 대통령이 왜 탄핵이 되었는지는 전체 영상에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채널A의 영상만 봐서는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해 탄핵까지 되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