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불고기 상차림에 알토란조림과 가지나물 동치미 등 무려 14찬이다.
조찬현
오늘의 메뉴는 직화 돼지불고기다. 1인분에 1만1000원으로 상차림이 풍성하다. 기본 반찬이 차려지는데 반찬의 가짓수에 흠칫 놀랐다. 알토란조림과 가지나물 동치미 등 무려 14찬이다.
분위기도 좋다. 한지창호지를 바른 창호에는 멋진 시와 아름다운 글귀가 빼곡하다. 훤히 보이는 천정의 서까래와 그 위를 지나가는 전선들이 시선을 붙든다. 바람벽에는 예스러운 소품들이 걸려있다. 옛 가옥을 리모델링한 이집은 눈길 닿는 곳마다 다 멋스럽다.
직화 돼지불고기는 먹기 편하게 주방에서 주문과 동시에 조리해 내온다. 돼지불고기는 쌈을 하거나 밥과 함께 먹으면 별미다. 구수하고 은근한 불향이 느껴진다. 쇠고기 미역국의 감칠맛도 좋다. 잘 차려낸 기분 좋은 남도의 밥상이다. 이곳에 가면 고풍스런 분위기 탓인지 참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