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범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최순실씨가 지난 11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하지만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중 '절정'은 역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정체불명의 미르·K스포츠재단을 만들고 대기업에 774억 원을 강제 출연하도록 강요했고, 최씨의 딸이 졸업한 초등학교 학부형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대기업에 납품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며 특혜를 주었다는 등의 내용이 핵심입니다. 그 주변인을 채용하도록 대기업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사인에 불과한 최순실씨가 광범위하게 국정에 개입했다는 것도 사실로 나타났습니다. 최씨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공무상 비밀을 담고 있는 문건을 수십 차례 받아봤으며,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청와대가 '태반주사' '백옥주사' 등 영양미용을 목적로 한 주사제를 대량 구입했으며, 대통령에게 처방했다는 사실도 밝혀져 논란이 됐습니다.
그사이 시민들의 분노도 점차 커졌습니다. 10월 29일 3만 명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는 11월 5일 20만, 11월 12일 100만, 11월 19일 전국 포함 100만(서울 60만 지역 35만), 11월 26일 전국 190만(서울 150만, 지역 40만), 12월 3일 전국 232만(서울 170만 명, 지역 62만 명)으로 번졌습니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인 지난 10일에도 전국에서 104만 명(서울 80만, 지역 24만)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100만 이상의 시민이 운집한 건 1987년 6월 항쟁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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