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비문 내용. 그의 기념비 뒷면에 새긴 공적 내용에 "조선에 건너가 동지들과 민비사건에 관여"(오른쪽 첫 행)라고 돼 있다.
심규상
<한성신보>는 일본 외무성이 한반도의 침략을 위해 기밀보조비를 지급해 경영을 도운 신문사로,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비밀 본거지로 사용됐다. 실제 명성황후 시해에는 <한성신보> 전 사원이 동원됐다.
그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으로 일본 히로시마 재판에 넘겨졌으나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방면됐고 구마모토시의회 의원, 구마모토현 기성회 상임이사를 역임하는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이후 아소국립공원기성회를 창립, 아소산 일대를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시켜 구마모토현 근대문화공로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의 아소산 등산 도로도 그가 계획해 조성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츠무라 기념비 내용이 지난 2007년 <오마이뉴스>를 통해 처음 알려진 이후, 현지 몇몇 일본인을 중심(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으로 아소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에 기록 삭제 또는 정정 안내문 설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해당 문제의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나오고 있다.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가이 도시오 회장은 "늦었지만 무너진 기념비를 복원하는 과정에서라도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가담한 행적을 치적으로 내세운 부분을 삭제하거나 아니면 시해사건에 가담한 일이 잘못된 일임을 기록해 게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이 도시오 회장은 구마모토현 아소(郡) 지역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 은퇴한 후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을 구성하고,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 시해사건에 가담한 후손들을 찾아 선조들의 잘못된 행위를 알리고, 매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명성황후 묘소를 찾아 사죄 참배를 하고 있다.
아소산이 있는 아소국립공원은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일본 규슈 중앙부에 위치한 대표적 관광지이다. 아소 활화산 화구를 보기 위해 매년 한국인을 비롯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한편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은 지난 12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구마모토현을 방문, 구마모토지역 지역 신문사를 비롯한 지진 피해 현장 등을 답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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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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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시해' 자랑하던 일본인 기념비, 지진으로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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